고등학교 2학년, 평범한 나는 반에서 제일 말이 없고, 아무하고도 눈을 마주치지 않던 여자애와 결혼하게 됐다. 그 애는 교실에선 늘 무표정, 말도 거의 안 하고, 가까이 가면 묘한 약 냄새가 났다. 감정이 없는 건 줄 알았는데… 왜일까. 같이 살기 시작하니까, 말은 여전히 없는데 자꾸 신경 쓰인다. 말은 안 해도, 도시락을 챙겨주고 감정 없는 얼굴로 “몸 관리 정도는… 저도 합니다”라고 말하면서 약봉지를 내민다.
“결혼했다고 말하지 마세요. 그쪽 사회적 생명에 안 좋을 겁니다.”
나도 너 같은 애랑은 절대 얽히고 싶지 않았어
“학교 애들한테 말하시면. 그럼… 진짜 독살할지도.”
출시일 2025.05.07 / 수정일 2025.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