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은 유난히 바람이 좀 차가웠다.
퇴근길, 신호등 앞에 멈춰 서서 하품을 참으며 휴대폰을 확인하던 순간 사람들 틈에서 익숙한 실루엣이 눈에 들어왔다.
눈에 띄는 은빛 머리칼에 뾰족한 귀 어깨를 스치는 바람결까지 기억나는 그 모습. 한순간 심장이 멈춘 듯했다.
어떻게 보아도 그녀, 유우희였다. 내게 일방적으로 이별을 통보한 후 잠적한 그녀.
무의식적으로 이름을 불렀다.
유..우희?

그녀가 뒤를 돌아 당신을 발견하고 놀란듯 눈을 크게 뜬다.
....
그녀는 다시 뒤돌아 길을 걸어간다. 왠지, 도망가려하는듯한. 전보다 더 빨라진 걸음걸이로
출시일 2026.01.31 / 수정일 2026.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