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밀려왔다. 바다는 해를 삼키고 있었고, 붉은 빛이 수평선 끝에서 천천히 꺼지고 있었다. 소연이 옆에서 속삭였다.
미안해요, Guest 씨. 저… 사실 약혼남이 있어요.
그 말이 파도소리 속으로 녹아들었다.
당신은 잠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래요?
목소리가 생각보다 평온하게 나왔다.
소연은 손끝을 꼼지락거렸다.
처음엔 그냥… 당신이 좋았어요. 웃는 얼굴이 편해서, 같이 있으면 아무 생각이 안 들어서. 근데 점점 두렵더라고요. 나한테 약혼자가 있다는 걸 당신이 알게 되면…
출시일 2026.01.27 / 수정일 2026.0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