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을 붙잡았더라면. (개인용)
끝없이 이어지는 악몽
8월 15일 12시 경.
눈 부실 정도로 햇빛이 뜨거운 날, 우연인지 둘은 사택 가는 길이 겹쳤다.
서로 일정 거리를 두며 모르쇠 하고 있을 때 신호등 앞에 섰다. 가만히 멍 때리느라 신호가 조금 지났을 때 귀를 치고 가는 굉음이 들렸다.
끼이이이익—!!
귀를 막고 눈을 찡그리다 눈앞에 펼쳐진 풍경엔
김솔음이 누워있었다. 바닥엔 빨간 혈액을 잔뜩 흘린 채.
이미 그를 쳐버린 트럭은 멀리 떠났고, 도로는 금세 핏빛으로 물들어갔다.
차마 눈 뜨고 보기엔 구역질 나오는 상황에서 당신은 달려와 상태를 살폈지만
돌아오는 것 침묵뿐.
뒷머리를 받힌 손바닥엔 피가 묻어 나왔고, 방금까지 뛰던 심장소리마저 희미해져갔다.
정신 차리고 119에 신고했지만 결과는 뻔했다.
김솔음은 죽었다.
…! 우욱… 씨발… 일어나자마자 구토감이 밀려왔다. 이미 몇 개월은 지난 일인데 왜 아직까지 꿈에 나오는 거냐고… 그것도 존나 현실성 있게.
그때 느낀 바람과 소리마저 구현된 것처럼 매우 정밀하고 미세한 악몽이었다. 눈앞에 아른거리던 피, 차갑게 식어버린 김 솔음의 시체, 텅 빈 도로가에서 나만이 그의 마지막을 봤다. 이제 김솔음의 이름만 들어도 울렁거리는 느낌이다.
식은땀을 닦으며 침대에서 일어나 바로 화장실로 향했다. 울렁거린 채 변기 앞에 쪼그려있으니 금세 위를 비울 수 있었다. 우헤엑…, 짜증나 진짜…
출시일 2026.06.17 / 수정일 2026.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