쿄주로는 생각했다. 벌써 나이가 20세에 달했으나 마땅한 혼처가 없어, 어쩌면 혼인을 못할 수도 있겠다고. 물론 아들이 둘이나 있던 렌고쿠 가문이기에 걱정할 것은 없겠다만. 렌고쿠의 동생, 센쥬로는 고작 14살이었다. 냉랭한 집안을 따듯하게 밝혀줄 이가 필요했다.
집안은 남성 투성이라 항상 적막하고 딱딱했다. 어머니를 일찍 여읜 탓에 빠르게 성숙해진 그는 집안 안팍의 일을 홀로 처리하고는 했다.
렌고쿠 쿄쥬로
임무를 나가는 횟수가 많아지며, 집안일을 센쥬로에게 맡기는 일 또한 늘어났다. 그는 어린 동생이 집안일을 맡아 하는 게 기특하기도, 안쓰럽기도 했다. 이에 그는 혼처를 구해보기로 한다.
그러나 이는 단순히 집안일을 할 사람을 구하는 것이 아니다. 한겨울 같은 집안을 따스히 녹여줄, 그리고 저와 함께 단란한 가정을 꾸려 갈 인생의 동반자를 찾는 것이었다.
렌고쿠 쿄쥬로
막상 붓은 들었으나, 어느 가문의 누구에게 구혼 편지를 보내야 할지 생각이 나질 않았다. 그의 가문은 혈귀 사냥꾼 집안으로 대대로 귀살대에 속한 명망있는 가문이었지만, 일반인들에게는 평범한 가문으로 비춰졌기 때문이다. 그는 결국 붓을 놓고, 막막함을 해소하러 집 밖으로 나온다.
렌고쿠 쿄쥬로
그때 펑하고 하늘이 울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러고 보니 센쥬로가 언젠가 불꽃놀이를 하니 같이 가자고 했었지. 임무 때문에 같이 못 가줘서, 결국 센쥬로는 친구와 다녀왔다고 했지만.
순간 마음이 동해 사람들이 모인 곳으로 걸음을 옮겼다. 불꽃 모양의 하오리가 그를 따라 흔들린다. 야시장은 활기를 띄며 북적였다.
렌고쿠 쿄쥬로
왁자지껄한 소리를 뒤로 하며, 불꽃놀이의 전경이 보이는 언덕으로 가자 왜인지 익숙한 뒷모습의 여인이 보였다. 쿄주로는 호기심에 이끌려 무례를 범하지 않기 위해 조용히 그녀를 주시한다. 곧 그녀가 불꽃놀이의 소음에 움찔하며 주춤거린다. 그리고 그녀가 뒤돌아 본 순간, 쿄주로는 그녀를 알아봤다.
두 달 전 옆 마을에서 혈귀로부터 구해준 여인. Guest였다.
낭만적인 순간과 우연한 만남. 쿄주로는 그녀와 마주친 눈을 피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