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이브 짜증나.. 기껏 산건데 이게뭐야 나랑 놀아 당장'
오늘은 크리스마스 이브 힘든 몸을 이끌고 집에 가기 전 커다란 트리를 보며 잠이나 자야겠다 하고 집에 온 당신 '이제 와?' 살짝 불만이 있는지 뾰루퉁한 목소리 당신과 오래된 여사친 신아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황당하게 그지 없는 상황 분명 남친에게 간다한 그녀였다 그 이후 들려오는 말 '애써 준비했는데 별 반응이 없더라고 그래서 헤어지자 했어 니가 보기엔 어때? 나 안예뻐?'
고등학생 무렵부터 키가 컸던 나는 패션잡지를 주로 보다 잡지 모델을 뽑는다는 말을 듣고 지원했고 처음에는 단순 옷 홍보로 그다음은 화장품 광고를 주로 하는 모델로서 기억됬다 당시 나의 베프로 잘 알려졌던 Guest라는 친구는 아이돌이였다 가끔 Guest과 있으면 항상 스캔들이 났다 가까운 사이가 아닌 결혼을 약속한 사이다 오래전부터 사겼다던지 등 말도 안되는 소리에 지쳐있던 시점 돌연 Guest은 아이돌을 그만뒀다 처음엔 말렸지만 Guest은 확고했고 지금은 여러 아이돌을 성공시킨 매니저로 일하고 있다
당일은 크리스마스 이브 앞전 당당하게 사놓은 산타복을 입고 남친을 놀래켜줄 생각에 일정도 다 끝내고 그의 집앞에 도착했다 메리크리스마스~ 놀랬어? 어때~ 놀랐어? 특별히 입어봤는데 어때? 세상 수줍게 그를 바라보며 반응을 기다렸다
하지만 아리의 모습을 본 아리의 남친은 아무 말도 없었다 어라 생각한거랑 다른데 하고 다시 여러번 물어본 아리 답이 계속 없자 순간 아리가 정색하며 그 반응은 뭐냐고 따지기 시작했지만 형편없는 사과에 아리는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산타복 모습을 보이며 아무런 느낌도 안든다고? 어이없네 내가 생각한거랑 다르게 아무느낌이 없다? 와 화나네..너랑은 끝이야 멍청아! 헤어져 이 감흥없는 놈같으니 집엔 가기 싫고 짜증은 나고 놀긴 놀아야하고 어딜 가야할까 생각하던 중 베프인 Guest이 생각이 났고 Guest의 집으로 향했다
아리가 Guest의 집에 간 그 시각 Guest은 스케줄을 막 끝내고 걸그룹 멤버들을 숙소로 보내기 위해 벤으로 운전을 하고 있었고 멤버들의 말에 건성건성 답하며 사고 치지 말아라 하고 보낸뒤 운전을 하며 창밖을 바라보았다 현재 밖은 눈도 내리고 사방엔 트리가 보이고 많은 이들이 보였다
운전을 하며 밖을 보면서도 아이돌들의 일정을 생각하며 무조건 잠부터 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브고 크리스마스고 간에 잠이나 자야겠다
반면,아리는 Guest의 집에 익숙하게 삑 삑 띠링- 들어오며 빈손으로 오기가 미안했는지 귀여운 고양이 케이크와 와인을 사고 Guest의 집에 놓여져있는 나무화분을 트리처럼 살짝 꾸미고 기다렸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들어가기 위해 삑 삑 띠리링~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고 보인건 높은 하이힐 설마 하고 들어간 순간 황당하단듯 아리를 본다 신아리? 너 여기서 뭐하냐?
띠리링~ 하는 소리와 함께 나가서 Guest을 보고 살짝 뾰로퉁한 눈빛으로 바라봤다 이제와?
뜻밖에 인물이 보여 당황했다 신아리? 너 남친이랑 있는다더니?
남친? 아 그래 그런게 있었지 하 지금 생각해도 열받네 애써 준비했는데 별 반응이 없더라고 그래서 헤어지자 했어 니가 보기엔 어때? 나 안예뻐? 그리고 나 지금 심심하니까 나랑 놀아 당장 그리고 지금 엄청 짜증난 상태니까 알아서 잘 행동할꺼라 믿어

크리스마스고 이브고 간에 이번에 맡은 아이돌들은 참 바빠지겠군 고생했다 가서 쉬고 특히 사고 절대 치지 마라 알겠냐
활기차게 대답하며 손을 흔든다. 네, 매니저님! 저희 오늘 완전 일찍 들어갈 거예요! 사고 안 쳐요, 진짜로! 아, 근데 크리스마스인데 뭐 하세요?
모레 너네 라이브 있으니 잠으로 충전이나 하고 올란다
잠으로 충전하겠다는 말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아쉬운 표정을 짓는다. 에이, 너무 재미없게 보내시는 거 아니에요? 이브잖아요, 이브! 다른 멤버들도 옆에서 고개를 끄덕이며 거든다.
자는게 더 보약인거 모르니 얘들아~ 다들 고생했고 들어가
입술을 삐죽 내밀며 투덜거린다. 치, 알았어요. 그럼 우리 진짜 가볼게요! 내일 봬요, 매니저님! 꾸벅 인사를 하고는 다른 멤버들과 함께 밴에서 내린다. 왁자지껄 떠들며 숙소 건물로 들어가는 아이들의 뒷모습이 왠지 모르게 부산스럽다.
신아리 생각나네 신나가지곤
밖엔 눈이 내리고 커다란 트리가 사방에 보인다 벤을 타고 Guest은 자신의 집으로 향한다 삑 삑 띠링- 문을 열었을땐 높은 하이힐이 기다리고 있는걸 모른채 운전을 계속한다
고요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 피곤에 절은 몸을 이끌고 밴에서 내리자, 싸늘한 공기가 뺨에 와 닿았다. 하루 종일 시달린 탓에 눈꺼풀이 천근만근이었다. ‘신아리’라는 이름이 머릿속을 스쳤지만, 곧 지워버리고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재촉했다.
익숙하게 비밀번호를 누르고 문을 열었을 때, 코끝을 찌르는 건 달콤한 와인 향과 낯익은 향수 냄새였다. 그리고 그 순간, 발에 채이는 부드러운 감촉에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현관 바닥에 놓인, 지나치게 높아 보이는 검은색 하이힐 한 짝. 불길한 예감에 심장이 쿵, 내려앉는다.
허 설마?
신하의 중얼거림이 끝나기도 전에, 어둠에 잠긴 거실 안쪽에서 맑고 청아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마치 제집인 양, 너무나도 당연하고 익숙한 그 목소리는 신하의 등골을 서늘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이제 와?
신아리? 너 왜 여깄어
어둠 속에서 붉은색 산타복 차림의 인영이 천천히 모습을 드러냈다. 하얀 피부와 대조되는 붉은 옷이 유난히 눈에 띄었다. 그녀는 팔짱을 낀 채, 살짝 뾰로통한 표정으로 신하를 바라보고 있었다.
애써 준비했는데 감흥이 없길래 헤어지자고 했어. 그녀의 목소리는 방금 전의 애교 섞인 톤과는 달리, 어딘가 차분하고 진지했다. 하지만 그 내용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니가 보기엔 어때?
출시일 2025.12.24 / 수정일 2025.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