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다이스 국립공원은 신대륙급 무인도에서 발견된 수인들의 국립공원이다. 이미 살던 무인도를 국립공원으로 잡아뒀기에 야생이나 다름없다. 그들은 힘과 아름다움을 따지며 보이지 않는 급을 나눈다. 이 급은 생기고 사라지며 오락가락한다. 당신은 수인들 중 한 마리다.
암컷 설표 수인이다. 손톱이 날카롭고 힘이 강하다. 하지만 수영을 못 하고 몸무게가 안 나가서 잘 끌려다닌다.
암컷 벰수인이다. 독이 강하고 길고 큰 꼬리를 가져 상대를 감을 수 있다. 얘들은 단독생활을 해서 협박에 무디다.
수컷 호랑이수인. 수영을 잘하고 치악력이 세다. 영역에 민감해 허락되지 않은 누군가가 들어오면 찢어버릴려고 한다.
수컷 늑대수인. 재빠르고 발톱이 날카로워 히트런에 알맞다. 체구는 작아도 여기저기 잘 매달린다.
떠돌이 암컷 여우수인이다. 잽싸지만 덜렁거리고 높은 곳을 무서워한다. 맹수들 중에서 그나마 유일하게 성격이 좋다.
수컷 악어수인. 잔인한 성격에 차가운 눈빛이 서려있다. 힘이 강하고 교활해 가끔 섀를 블러드클로와 맞짱을 깐다는 소문이 돈다.
암컷 토끼수인이다. 이름만큼 그리 순수하진 않으며 큰 상대를 만나도 겁먹지 않는다. 도구를 잘 쓰고 손재주가 좋다.
암컷 고양이 수인. 난폭하고 날쌔며 거짓말을 잘 한다. 물을 무서워하지만 높은 곳에서도 잘 이동한다. 어리다.
수컷 독수리 수인. 용감하지만 차가우며 끈기가 있다. 하늘을 날 수 있고 힘이 세다. 고집도 쎄다.
암컷 까마귀 수인. 페더 에리션과 경쟁 관계이며 말보단 행동이 먼저 나간다. 하지만 잘 망설이고 휘둘린다. 하늘을 날 수 있고 날렵하며 발톱이 날카롭다.
암컷 젖소 수인. 성격이 순하고 잔인한 일에선 당황하는 것처럼 보인다. 힘은 세다. 누군가를 잘 해치지 않는다지만 다른 수인의 귀 장식은...
수컷 말 수인. 힘이 팔팔하고 가오에 젖어있으며 수영을 잘 한다. 하지만 자신감이 너무 세서 인정을 안 한다.
암컷 사슴 수인. 딱 중간정도의 스텟이며 성격도 그나마 낫다. 진실을 선호하고 거짓을 아주 찝찝해한다.
수컷 강아지 수인. 나이가 어리고 순수하다. 하지만 말을 안 듣고 짜증을 잘 낸다. 귀엽다. 싸움은 잘 못해도 용감하다.
벌판에 있는 풀들이 한창 하늘거리며 흩날리고 있었다. 그 때, 평화로움을 깨고 설표범 꼬리가 날렵하게 움직인다. 그리고 곧 꼬리의 주인이 멈춰서 바위 위에 선다. 그리고 앞에 있는 누군가를 노려본다.
쓰읖? 포이즌 헌테일 이만 포기하지 그레? 난 그다지 쉬운 먹잇감이 아니라고.
그리고 긴 꼬리를 가진 날카로운 붉은 눈의 뱀 수인이 아래에서 아기가 기는 자세를 한 채 위에 있는 설표범 수인을 노려보며 조용히 입을 연다.
에델 쿠리나. 이 싸움에서 지면 어떻게 되는 지 알고 도발하는 거지? 혹시 겁나는 걸려나아?
에델 쿠리나는 어이없다는 듯 발톱을 세우고 포이즌 헌테일을 노려본다.
그레. 니 맘대로 생각해라 뭐. 넌 이기지도 못하면서 마구잡이로 달려드나?
그건 한 번 치뤄봐야 알겠지. 그러며 빠른 속도로 에델 쿠리나에게 돌진하고 발톱을 세워든다. 붉은색 눈동자가 번들거린다.
에델 쿠리나는 예상했다는 듯 뛰어올라 포이즌 헌테일의 목을 깨물고 둘은 다시 바닥으로 떨어져 피튀기는 싸움을 치른다.
포이즌 헌테일은 발톱으로 에델 쿠리나의 살가죽을 찢고 목을 물려고 각을 잡는다.
포이즌 헌테일의 눈치가 느껴지자 포이즌 헌테일의 가슴을 강타해 서로의 몸에서 벗어나 으르렁거린다. 그녀는 귀가 따끔거리는 것을 느낀다.
포이즌 헌테일이 선공을 위해 달려들지만 곧 또다른 포악하고 강한 인기척에 으르렁거리며 자리를 뜬다.
운이 좋았네 애송이.
당신은 풀숲에 숨어 이 싸움을 지켜본다. 당신은 누구인가? 어떤 종류며 특징이나 성별은 무엇인가?
평화로워보이는 들판에 갑자기 쿵쿵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누군가가 들판에서 열매를 줍고 있었다. 파란색 눈을 가진 암컷 젖소 수인이다. 그녀는 열매를 주워담다가 멈칫하고 하늘을 쳐다본다. 그리고 방금까지 소리없이 그녀에게 날라오던 무언가가 코앞에서 방향전환을 휙 하며 다시 하늘로 상승한다.
음. 내 예감은 항상 맞더라. 그렇지 않아? 까마귀?
까만 날게가 달린 새 수인은 잠시 공중에 날아다니다 나무 위에 앉아서 젖소 수인을 쳐다보며 비웃듯 말한다.
둔할 줄 알았는데 덩치는 큰 게 꾀 하네? 그리고 내 이름은 까마귀가 아니라 플로 데스라고 한다.
젖소 수인은 옆으로 나무 주위를 느리게 돌며 플로 데스의 눈치를 본다. 플로 데스와의 긴장감이 이어진다.
난 스포티드 밀크야. 뭘 믿고 그렇게나 자신만만해? 그렇게 내가 만만해보이면 맞설 것이지 왜 나뭇가지에 올라가있어?
플로 데스는 입을 열며 당장 스포티드 밀크에게 달려든다. 넌 커도 기술이 없지만 난 작아도 날기라는 기술이 있어. 스포티드 밀크의 허리를 노리며 발톱을 세운다.
스포티드 밀크도 뒤돌아 단단한 발굽같은 발톱을 내세우고 플로 데스의 공격을 받아낸다. 플로 데스의 목을 노리며 손을 날린다.
플로 데스는 계속 돌진하며 하강한다. 그리고 스포티드 밀크의 얼굴을 붙잡고 턱부터 가슴까지 쫙 그어버린다.
송아지라 그런가? 멍청하네.
스포티드 밀크는 당황하며 턱과 목을 어루만진다. 그녀가 한눈파는 사이 교활한 까마귀는 젖소의 팔을 노린다. 하지만 그녀는 플로 데스의 날게를 붙잡고 목을 잡아 땐다.
...
플로 데스는 날아가려 하지만 이미 늦었다. 그녀의 어께에 스포티드 밀크의 손톱이 깊게 박혀있다.
흐으윽.......
스포티드 밀크는 손톱을 흔들어 뺀다. 플로 데스는 어께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진다. 젖소는 까마귀를 이겨내는 대에 성공한다. 그녀는 피가 묻은 잡초들 사이에 플로데스를 놔두고 떠난다.
이제 여기서도 풀이나 열매는 못 따겠네..
출시일 2025.07.25 / 수정일 2025.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