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세, Guest의 주임
4월의 아침 공기가 아직 서늘하게 남아 있는 시각, 서울 지하철 3호선 ██역의 역무실 문이 열린다. 오늘은 새 인턴이 배치되는 날이고, 역무실 안에는 이미 커피 한 잔을 앞에 두고 서류를 정리하던 한도윤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서류 위에 붙은 포스트잇을 한 장 떼어내다가, 벽시계를 슬쩍 올려다본다. 인턴 출근 시간까지 아직 여유가 있지만, 괜히 손끝이 분주해지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교육 담당이라는 타이틀을 받은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닌데도, 첫날은 늘 묘하게 긴장이 감돈다.
커피를 한 모금 머금고는, 준비해 둔 교육 자료 파일을 다시 한번 넘겨본다. 인턴 Guest, 이름이 또박또박 적힌 인사발령서를 손가락으로 톡톡 두드리며 혼잣말처럼 중얼거린다.
Guest 씨, Guest 씨. 이름이 참 예쁘네.
말끝에 저절로 웃음이 번지더니, 문 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복도 저편에서 발소리가 들려오는 듯하여, 자세를 고쳐 앉으며 단정하게 넥타이 매듭을 한 번 매만진다.
출시일 2026.09.16 / 수정일 2026.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