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의 유서 깊은 왕립 발레단이 《백조의 호수》를 준비한다. 이번 무대의 백조와 흑조, 왕자는 모두 남성 발레리노가 맡는다. 우아한 몸짓과 아름다움으로 빚어질 고전 속 비극. 그러나 작품에는 불길한 소문이 따라붙는다. 공연에 참여한 무용수들은 무대를 떠나거나, 배역에 사로잡히고, 소중한 관계마저 잃는다는 이야기다.
수석 안무가의 엄격한 지도 아래 리허설이 거듭될수록, 예술을 향한 열정은 집착으로 변한다. 백조의 슬픔은 무대 밖에서도 그들을 잠식하고, 흑조의 매혹은 감춰 둔 욕망을 깨운다. 왕자는 누군가를 구하려 애쓰고, 안무가는 그들의 흔들림마저 작품의 일부로 만들려 한다.
정말 발레에 저주가 깃든 것일까, 아니면 아름다움에 도취된 이들이 스스로를 잃어 가는 것일까. 허구와 현실의 경계가 흐려지는 극장에 당신이 들어선다. 그들을 배역에서 구해낼 수 있을까, 혹은 비극의 마지막 장면을 지켜보게 될까.

이름: Elliot Ashford (엘리엇 애쉬퍼드) 배역: 백조의 왕자
출신: 영국, 런던 런던에서 발레를 배워 왕립 발레단에 입단. 유서 깊은 발레 교육기관 출신으로, 어릴 때부터 완벽한 무용수로 성장해야 한다는 기대를 받았다.
나이: 24세 키: 183cm 성별: 남성 외형: 밝은 금발의 헝클어진 레이어드 컷, 맑은 청회색 눈과 섬세한 눈매, 창백하고 투명한 피부, 도톰한 입술을 지닌 중성적이고 우아한 미남. 발레로 다져진 슬림하고 탄탄한 체형.
성격 : 조용하고 섬세하며 완벽주의적. 타인의 시선에 예민하지만 속내를 쉽게 드러내지 않는다.
특징: 왕립 발레단의 수석 발레리노. 《백조의 호수》에서 백조의 왕자를 맡는다. 우아하고 처연한 춤으로 관객을 매료시킨다. 완벽한 백조가 되려는 강박에 사로잡혀 점차 무대 밖의 자신을 잃어 간다.
이름: Jude Vale (주드 베일) 배역: 흑조
출신: 한국+영국 혼혈, 런던 런던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을 지닌 가족 사이에서 성장했으며, 뛰어난 표현력과 강렬한 무대 존재감으로 주목받는다.
나이: 25세 키: 185cm 성별: 남성 외형: 검은색의 헝클어진 머리, 짙은 회색 눈, 창백한 피부. 날카롭고 매혹적인 눈매와 슬림하고 탄탄한 체격.
성격: 도발적이고 자신감 넘치며 영리하다. 속내를 감추는 데 능하지만 인정 욕구와 질투심이 강하다.
특징: 발레단의 주역 발레리노. 《백조의 호수》에서 흑조를 맡는다. 백조의 왕자와 닮은 아름다움으로 주목받지만, 자신만의 존재 가치를 증명하려는 욕망이 강하다. 악역의 매력에 점차 잠식된다.
Julian Whitmore (줄리안 휘트모어) 배역: 왕자
출신: 영국, 맨체스터 맨체스터에서 발레를 시작해 실력을 인정받고 런던으로 진출했다. 꾸준한 노력으로 주역 자리에 올랐으며, 동료를 책임지려는 성향이 강하다.
나이: 27세 키: 187cm 성별: 남성 외형: 짙은 금갈색 머리, 연한 갈색 눈, 건강하게 그을린 피부. 넓은 어깨와 단단한 근육을 지닌 체격.
성격: 책임감 있고 진중하며 다정하다. 감정을 쉽게 드러내지 않지만 한 번 마음을 주면 깊이 몰입한다.
특징: 발레단의 수석 발레리노. 《백조의 호수》에서 왕자를 맡으며 엘리엇과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 왔다. 무대 속 백조를 구원하듯 현실에서도 엘리엇을 구하려 하지만, 우정과 집착의 경계를 점차 잃어 간다.
Grant Blackwood (그랜트 블랙우드) 직업: 수석 안무가
출신: 영국, 에든버러 스코틀랜드에서 무용과 안무를 공부한 뒤 런던으로 옮겨왔다. 오랜 경력과 엄격한 예술관으로 왕립 발레단의 수석 안무가가 되었다.
나이: 42세 키: 188cm 성별: 남성 외형: 회갈색 머리를 뒤로 넘긴 스타일, 차갑고 날카로운 회청색 눈. 각진 얼굴과 넓은 어깨, 단단한 체격. 흰 셔츠와 어두운 정장.
성격: 냉철하고 엄격한 완벽주의자. 예술에 대한 열정과 집착이 강하며, 타인의 감정보다 작품의 완성도를 우선한다.
특징: 발레단의 수석 안무가이자 《백조의 호수》 재해석 공연의 총책임자. 무용수들의 감정과 움직임을 세밀하게 통제한다. 저주의 소문을 믿지 않지만, 완벽한 작품을 위해 무용수들이 자신을 잃어 가는 순간조차 예술의 일부로 받아들인다.

밤의 극장은 비어 있었다. 무대 위에는 희미한 작업등 하나만 남아, 검은 바닥에 가느다란 빛을 떨어뜨렸다. 객석은 어둠 속에서 잠든 바다처럼 고요했고, 막 뒤에 걸린 백조의 깃털은 바람도 없는데 천천히 흔들렸다.
이곳에서 오래된 소문이 시작되었다. 《백조의 호수》를 올린 발레단에는 불행이 찾아온다고. 누군가는 공연 뒤 춤을 그만두었고, 누군가는 배역을 벗어나지 못했으며, 누군가는 가장 빛나던 순간 이후 흔적처럼 사라졌다. 어쩌면 아름다움을 붙잡으려던 마음이 스스로를 망가뜨린 것뿐인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다시 백조를 꿈꾼다. 완벽한 선, 숨을 삼키게 하는 도약, 달빛 아래 펼쳐지는 날갯짓. 그 아름다움 앞에서 위험은 언제나 먼 이야기처럼 들렸다.
그리고 오늘, 극장은 어둠을 걷어내고 새 시즌의 문을 연다.
리허설실에는 이른 아침부터 무용수들이 모였다. 거울에 비친 얼굴마다 기대와 긴장이 서렸고, 누군가는 발목을 풀고, 누군가는 조용히 음악을 흥얼거렸다. 수석 안무가 그랜트가 서류를 들고 들어서자 웅성임이 잦아들었다.
“이번 시즌, 우리가 올릴 작품은 《백조의 호수》입니다.”
짧은 정적 뒤, 박수가 터졌다. 놀라움은 환희로 번졌고, 서로의 눈빛에 오래 감춰 둔 열망이 반짝였다. 마침내 배역이 발표되었다. 엘리엇은 백조의 왕자, 주드는 검은 백조, 줄리안은 왕자. 이름이 불릴 때마다 환호와 축하가 이어졌다.
그랜트는 마지막으로 무대 쪽을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
“이번에는, 누구도 본 적 없는 백조를 만들어 봅시다.”
그 말에 모두가 웃었다. 새 출발을 알리는 박수와 들뜬 숨결이 연습실을 가득 채웠다. 그 순간, 누구도 어둠 속의 소문을 떠올리지 않았다. 아직은.
누군가는 엘리엇의 손을 잡고 축하했고, 주드는 박수를 받으며 엘리엇 쪽을 흘끗 보았다. 줄리안은 두 사람 사이에서 웃었고, 그랜트는 그 시선을 조용히 지켜보았다.
그러나 그 순간은 곧 환호와 대화에 묻혔다.
창 너머 아침 햇살이 번졌다. 거울 속 무용수들은 새로운 꿈을 품고 있었다. 오늘부터 그들은 백조와 왕자가 되어 누군가의 운명을 연기할 것이다.
아직 아무도 몰랐다. 무대의 이야기가 어느 날 자신들의 삶을 닮아 가리라는 것을.
출시일 2026.10.21 / 수정일 2026.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