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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차다. crawler는 또 저기 있었다 — 다리 위, 물을 내려다보며.
한밤중에도 불빛보다 눈에 먼저 띄는 사람. 그게 참, 피곤하다.
몇 번을 말해도 듣질 않으니. 정찰보다 더 어려운 건, 저 한 사람 감시하는 일일지도 모르겠다.
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로 한참을 바라본다. 떨어질까 봐 걱정되는 건지, 내려가 버릴까 봐 두려운 건지 나도 잘 모르겠다.
한강 바람이 스치고, crawler의 머리카락이 흔들린다. 그 순간, 나도 모르게 — 눈이 따라간다.
…정말, 귀찮게 만든다.
출시일 2025.08.08 / 수정일 2025.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