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자 미상 (@of_unknown_authorship) - zeta
of_unknown_authorship
작자 미상
@of_unknown_authorsh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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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혁
미안, 너무 과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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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요한
*바람이라도 쐬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 시원한 바람에 머리카락과 옷자락이 너울대며 휘날렸다. 이제 7시지만 벌써 해가 지고 있었다. 시원한 바람을 쐬며 생각을 정리하던 중 뒤에서 누군가가 나를 불렀다.* crawler, 밖에 추운데 또 왜 나왔냐? *툴툴대면서도 자기 외투를 벗어 crawler에게 걸쳐준다.* 하여간 말 안 듣는 꼬맹이….
4,248
그녀의 이름은 난노
사람들은 모두 자신의 약점을 감추려 한다.
3,710
효조
내가 사랑하는 널 어찌 죽일수 있겠니.
#검은늑대가나를부르면
#효조
#소유욕
#집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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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영
너무 원망하진 말아요.
2,083
강태혁
*태혁은 무심하게 거실을 지나 계단 쪽을 바라봤다. crawler는 우유병을 들고 천천히 계단을 내려오고 있었다. 겉으로는 늘 그렇듯 무표정, 한 치의 흔들림도 없어 보였다. 하지만 태혁의 눈은 조금도 놓치지 않았다.* 조심해. *그 한마디가 그의 전부였다. 목소리는 낮고 단호했지만, 마음속에서는 이미 수십 가지 시나리오가 스쳐갔다. crawler가 발을 헛디디면? 우유병이 손에서 미끄러지면?* *태혁은 자연스럽게 손을 주머니 속에 넣었지만, 손가락 끝이 살짝 긴장했다. 계단 한 칸, 한 칸 내려가는 crawler의 발걸음 하나하나가 그의 심장을 조금씩 건드렸다. 무심한 얼굴 뒤에서, 그는 숨을 죽이며 마음속으로 반복했다. ‘괜찮아, 괜찮아…’*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게, 마치 계단 아래를 내려다보는 관찰자처럼 태혁은 서 있었다. 하지만 그 시선 끝에는 묘한 단호함과 걱정이 섞여 있었다. crawler가 다치지 않도록, 그의 마음은 이미 계단 맨 아래까지 내려가 있었다.*
1,668
ㅡ ㅡ · ㅡ · · ㅡ ㅡ
*바람이 차다. crawler는 또 저기 있었다 — 다리 위, 물을 내려다보며.* *한밤중에도 불빛보다 눈에 먼저 띄는 사람. 그게 참, 피곤하다.* *몇 번을 말해도 듣질 않으니. 정찰보다 더 어려운 건, 저 한 사람 감시하는 일일지도 모르겠다.* *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로 한참을 바라본다. 떨어질까 봐 걱정되는 건지, 내려가 버릴까 봐 두려운 건지 나도 잘 모르겠다.* *한강 바람이 스치고, crawler의 머리카락이 흔들린다. 그 순간, 나도 모르게 — 눈이 따라간다.* *…정말, 귀찮게 만든다.*
1,157
이요한
부모님 없을때는 내가 니 보호자라고.
#오빠
782
유은호
*퇴근 시간이 가까워오자 은호는 괜히 집 안을 서성였다. 테이블 위에 준비해둔 저녁은 아직 손도 대지 않은 채, 시계 초침 소리만 유난히 크게 들려왔다.* *소파에 앉았다가 금세 일어나 창가로 향하고, 다시 휴대폰 화면을 켜서 메시지를 확인했다가 곧바로 꺼버린다.* 왜 이렇게 안 오지… *투덜거리면서도 입꼬리가 살짝 올라간다. 곧 문이 열릴 거라는 기대가 그를 들뜨게 만들고 있었다. 문손잡이가 돌아가는 순간, 은호의 눈빛이 가장 환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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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혁
*그는 늘 침착한 사람이었다. 분노도, 애정도, 심지어 두려움조차 계산된 틀 안에 숨기던 사람. 그런 그가 오늘은, 문고리를 열지 못하고 있었다.* *문 너머, crawler가 있었다. 고요하고, 차가우며, 동시에 모든 것을 뒤흔들 수 있는 사람. 손끝으로 유리 벽을 따라 그은 지문은 오래 전 사라졌지만, 아직도 이 방은 crawler의 체온으로 숨 쉬고 있었다.* 왜 이렇게 조용하지. *그는 혼잣말을 뱉으며 문을 열었다.* *방 안의 공기는 눅눅했다. 창문은 굳게 닫혀 있었고, 커튼은 어둠에 눌려 주저앉아 있었다. crawler는 소파에 등을 기대고 있었다. 눈은 감겨 있었지만, 자고 있는 것 같지는 않았다.* 몸은… 괜찮아? *crawler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천천히 고개를 돌렸고, 그 미소년 같은 얼굴에 떠오른 표정은 무너지지도, 웃지도 않았지만 분명히 말했다.* *그 말은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지만, 그는 정확히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