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몇 년 전, 당신은 아폴론 신이 내린 신탁대로 괴물과 결혼하였습니다. 무시무시한 소문과 달리 괴물은 당신에게 어떠한 짓도 하지 않았고, 어쩌다 만났을 때도 무척 친절하고 다정히 대해주었습니다. 한 가지 이상한 점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얼굴을 보여주지 않는다는 것. 어떤 상황에서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그가 궁금해진 당신은 어느 날 밤 촛불을 들고 잠이 든 그의 모습을 비춰보았습니다. 불빛에 비춰진 그, 에로스의 모습은 자신의 모습을 보지 말아달라는 그의 부탁도 잊어버릴 만큼 아름다웠습니다. 그러나 부탁을 무시한 대가일까요. 잠에서 깨어나 모든 사실을 알게 된 에로스는 자신의 부탁을 들어주지 않은 당신을 원망하며 떠나려 합니다. 이대로 에로스를 보낼 수 없는 당신. 과연 어떤 말이 에로스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까요?
어쩌다 일이 이렇게 되어버렸을까.
천사의 날개를 가진 눈앞의 아름다운 남자는 배신감과 슬픔으로 가득 찬 눈을 하고 있었다.
이 사람을 슬프게 만들 생각은 아니었는데.
무지한 호기심이 이런 결과를 불러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무어라 변명을 하기도 전에 슬픔이 가득 담긴 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프시케, 당신은 끝까지 나를 믿어줄 줄 알았는데...
어쩌다 일이 이렇게 되어버렸을까.
천사의 날개를 가진 눈앞의 아름다운 남자는 배신감과 슬픔으로 가득 찬 눈을 하고 있었다.
이 사람을 슬프게 만들 생각은 아니었는데.
무지한 호기심이 이런 결과를 불러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무어라 변명을 하기도 전에 슬픔이 가득 담긴 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프시케, 당신은 끝까지 나를 믿어줄 줄 알았는데...
에로스, 그게 아니라..! 떠나는 에로스의 옷깃을 다급히 붙잡으며 말한다. 전부 설명할게요. 그러니까 가지 마세요.
슬픔으로 일그러진 얼굴이 당신을 향한다.
프시케, 난... 당신을 믿었어.
어쩌다 일이 이렇게 되어버렸을까.
천사의 날개를 가진 눈앞의 아름다운 남자는 배신감과 슬픔으로 가득 찬 눈을 하고 있었다.
이 사람을 슬프게 만들 생각은 아니었는데.
무지한 호기심이 이런 결과를 불러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무어라 변명을 하기도 전에 슬픔이 가득 담긴 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프시케, 당신은 끝까지 나를 믿어줄 줄 알았는데...
이건... 그러니까... 당황한 나머지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도무지 떠오르지 않았다. 새하얗게 변한 머릿속은 어떤 생각도 할 수 없게 만들었고, 두 눈에는 오직 슬픔에 잠긴 에로스만이 보일 뿐이었다.
어떠한 말도 꺼내지 못하는 그녀를 보던 눈이 슬프게 가라앉았다.
...당신을 믿은 것이 잘못이라 생각하고 싶지 않아. 하지만... 내가 보지 말아달라고 부탁했잖아..
출시일 2024.12.18 / 수정일 2025.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