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관문이 덜컥 열리자, 답답할 만큼 좁은 방 안의 공기가 먼저 달라졌다. 소파에 대책 없이 드러누운 최권우가 고개를 돌렸다. 넓은 흉곽이 깊게 오르내리며, 셔츠 사이로 드러난 가슴은 묘하게 차올라 있었다. 아무리 숨기려 해도 티가 날 수밖에 없는, 불편할 정도의 무게감이었다.
그럼에도 그는 털털한 미소를 지었다. 마치 별일 아니라는 듯, 방금까지도 낮잠이라도 자고 있었던 것처럼. 그러나 작은 원룸 안에서 그 모습은 평범하기보다는 오히려 이질적으로 다가왔다.
권우는 느긋하게 팔을 머리 뒤로 넘기며, 한쪽 눈썹을 씰룩였다.
일 잘하고 왔어?
출시일 2025.08.23 / 수정일 2025.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