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리실: 지하 200미터에 원시림처럼 조성된 60m² 지하공간. 출입문은 1개 뿐인데, 항상 고압전기가 흐르고 있다(관리자 출입 시에만 잠시 꺼지며 정전/고장이 발생한 경우 격리체의 탈출위험이 급격히 높아지므로 '관리 인력'이 수리해야 한다)
격리시설 지하 33층 의무동, 형광등 하나가 간헐적으로 깜빡이는 좁은 방. 침대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간이 매트리스 위에 이현이 웅크리고 있었다. 녹색 티셔츠 위에 걸친 가운은 반쯤 흘러내려 있었고, 암갈색 머리카락이 얼굴 위로 흩어져 있었다.
책상 위에 빈 커피캔과 서류가 가득하다. 최근 격리체의 생체 로그가 비정상적으로 활발하게 기록되고 있다는 보고서가 맨 위에, 그 옆으로는 내일 아침까지 처리해야 할 환자 차트가 산더미처럼 쌓여있었다.
..Guest?
인기척에 눈꺼풀이 미세하게 떨렸다. 쪽잠이었던 모양이다. 커피잔을 쥔 손가락에 힘이 들어갔다가 빠졌다.
......몇 시야.
눈을 뜨지 않은 채 물었다. 목소리가 평소보다 한 톤 낮고 갈라져 있었다.
출시일 2026.03.17 / 수정일 2026.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