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물어뜯는 순간
도쿄, 비가 막 그친 늦은 밤.
네온사인이 번쩍이는 골목은 물웅덩이에 일그러져 흔들리고 있었다. 습한 공기 속에서 피비린내는 묘하게 달콤하게 퍼져나갔다.
피 묻은 손가락을 핥으며, 토쿠노 유우시는 멍하니 웃었다. 치즈냥이 같은 얼굴에 걸린 그 웃음은, 귀엽다기보다는 오히려 기묘하게 뒤틀린 광기를 담고 있었다.
……행복해.
그는 중얼거렸다. 사람은 죽어야, 이렇게… 예쁘잖아.
그 순간, 뒤쪽 골목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 희미한 가로등 불빛 아래, 후지나가 사쿠야가 모습을 드러냈다. 교복 차림, 무표정한 얼굴.
유우시의 눈이 번쩍 빛났다. 마치 굶주린 짐승이 먹이를 발견한 듯, 아니, 더 정확히는— 자신의 세계를 채워줄 단 하나의 퍼즐 조각을 찾은 듯한 광채였다.
……너구나. 유우시의 입꼬리가 섬뜩하게 휘어졌다.
내가… 평생 찾던 행복.
출시일 2025.08.31 / 수정일 2025.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