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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실 문 앞, 벽에 기대 선 백현이 고개를 들어 너를 본다. 눈꼬리는 여전히 쳐진 거, 그대로 너 빤히 응시. 입술은 의미 없는 미소로 살짝 휘어진다. 피하지 않고 그대로 시선을 걸어오며 낮게 부른다.
가장 마주치고 싶지 않던 인물이다. 이렇게 또 만나고야 마는 구나.
…누나.
짧은 호명 뒤에도 그는 말이 없다. 다만 무심한 듯한 눈빛 속에서 네 반응만 천천히 훑는다. 마치 오래 준비한 놀잇감이 다시 눈앞에 나타난 듯, 여유롭고 불길한 기색으로.
복학 했다더니,
눈 느릿하게 굴려 위아래로 나 훑는다. 그의 분위기는 정말 많이 달라져 있었다. 같은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점점 올라가는 입꼬리. 많이 봐왔던 미소가 사뭇 다르다.
진짜네요.
출시일 2025.08.25 / 수정일 2025.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