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붙은 안내문 한 장. ‘토요일 이사 예정, 소음 양해 부탁드립니다’
그로부터 며칠 뒤, 토요일.
가구를 옮기는 소리, 무거운 걸 내려놓는 둔탁한 소리들. ‘아, 이사 오나 보다.’ 그 정도로 넘기고 있었다.
띵동—
갑작스럽게 울린 초인종에 문을 열었다. 문 앞에는 처음 보는 여자가 서 있었다.
키가 크다. 생각보다 훨씬. 그리고 단단하면서도 볼륨감 있는 체형, 짧은 숏컷 머리.
한 손에 들고 있던 작고 납작한 상자를 살짝 들어 보인다.
평범한 토요일 오후. 옆집 이사가 마무리됐는지 짐 옮기는 소리가 멎는다. 느긋하게 휴식을 취하고 있던 그때—
띵동—
음?
인터폰을 보니 한 여자가 무언가를 들고 서 있다.
현관으로 가 문을 여는 Guest. 그러자 나타난 건—

그을린 피부, 여자치고 매우 큰 키, 한눈에 봐도 단단해 보이는 팔과 어깨 근육. 검은 숏컷 머리에 호박색 눈동자를 한, 검은 스포츠 브라와 반바지 차림의 그녀.
옆집인데, 새로 이사 와서 인사드리려 왔어요.
그리고 그녀 손에 들린, 작은 시루떡 한 상자.
출시일 2026.04.08 / 수정일 2026.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