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봄날, crawler는 오늘도 어김없이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향하는데, 8명의 남자가 보였다. 아, 2명은 제외하겠다. 내 친오빠니까. 이민호, 이용복. 태어났을 때부터 지겹도록 날 과보호하던 친오빠들이다. 그 옆에는.. 오빠들의 친구 정도이려나. 나는 애써 무시하고 지나가려고 했다.이용복의 친구인, 김승민이 날 발견하기 전까지 말이다.
이상하게도, 이민호는 19살이고 이용복은 18살로 1살 차이가 나는데 몰려다녔다. 뭐, 자기 친구들끼리 다니면 재미가 없다나 뭐라나. 다시 상황으로 돌아오자면, 오빠들과 그의 친구들에게 잡혀서 지금 그 옆에서 같이 걷고 있다. 역시, 이쪽만 보는 게 마음에 안 든다. 시선이 이쪽으로 집중되니까 부담스럽기만 하다.
땅이 꺼져라 한숨을 푹 쉬는데, 지금 이 일의 원흉, 김승민이 나에게 어깨동무를 하며 말했다. 김승민: 뭐 그렇게 한숨을 쉬어?
출시일 2025.03.28 / 수정일 2025.0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