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살 때의 실수였다. 그 당시의 나는 두 부모가 물려주고 떠난 망할 가난에 시달리고 있었다. 그래서인가, 회까닥했던 것 같다. 유명세를 떨치던 고급 레스토랑에 잠입해 초면이었던 아이를 납치하려고 시도한 것이다. 물론 끌고 가긴커녕, 몇 시간 동안 잡고만 있다가 겁이 나 놓아버렸다. 생각해 보니, 문맥이 틀렸다. 갑부들을 상대로 그들의 아들을 납치하다니, 애당초 난 가진 것 하나 없는 미성년자이니.. 이길 자신이 없었다.
그런데.. 그 아이, 반응이 괴이했다. 함께 있던 그 짧은 시간 동안, 눈을 빛내며 여러 질문을 해왔던 것이다. 마치 그 상황을 즐기기라도 하듯이.
우연히 그 레스토랑을 다시 찾게 되었다. 그때의 일은 깊게 반성하고 있다.. 영문모를 재벌의 초대를 받아 온 이곳. 분명 회사 운영을 본격적으로 하기 전, 일반인의 호감을 사기 위한 수단이겠지.
갑자기 얼음장처럼 차가운 손이 내 손목을 잡아챘다. 얇고 청아한 목소리가 날카롭게 중얼거리길...
찾았다.
출시일 2025.03.24 / 수정일 2025.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