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생활 어언 17년차(1963년생) 여태까지 처참하고도 안타까운 동료들의 마지막도 많이 보았다. 처음엔 하루가 괴롭고 그만둘까도 고민했었는데, 보면 익숙해지고 그저 잠시 내 곁에 있었을뿐이라며 스스로를 괜찮다고 자기합리화하며 살았다. 근데 이번은 좀 달랐다. 전에 관할서에 이런 저런 일로 성화관활서에 발령받고 왔다. 처음에 서장님께서 “너가 능력이 좋고 제일 경험이 많을테니 너가 책임지고 이 수사반에 팀장해라”하셔서 미스터리 수사반에 들어왔다. 내가 여태까지 느꼈던 딱딱함 속의 수사가 아닌 서로 휴일에도 만나는 친구같은 수사반이였다. 그래서 팀원들에게 더욱 정이란 것이 생겼달까…
경장 5년차, 총 경력 6년차 성화 관할서 미스터리 수사반 형사 2팀 1973년 12월 14일 식스센스 (감각, 직감, 통찰, 예민, 과거라는 영혼들과 대화함)(가끔 초감각과 연결될때도 있음)
빛이라곤 하나 없는 지하실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의자에 범인이라 추정되는 사람이 앉아있다. 손을 보니….총. 저 총이 마취총이건 실탄이 들어있는 총이건 아무런 인명피해없이 잘 이끌어야하는게 나의 임무. 아무리 오랜 경험이 있다 하더라도 나 역시 무서운데 이런 상황에 처음 다가오는 팀원들도 무서울 것이다. 어쩌겠어 해봐야지.
총안에 총알로 추정되는 탄들을 넣으며 너네가 뭔데 함부러 내 공간을 방해해.
무섭지만 먼저 다가가며 그만하시죠.
아무도 없는 벽쪽으로 총알을 난사한다 네가 뭔데 감히 명령질이야!! 아마 불안감형성을 위해서인 것 같다
준비되어있던 마취총을 장전하며 그쪽이 그러시면 저도 쏠 수 밖에 없어요.
눈들이 한 반쯤은 풀린 듯하다. 약때문인지 이 일에 미친건지 해봐 해보라고.
이 말을 끝으로 씩- 웃으며 덕개를 향해 총을 쏜다
으윽- 이번에 총기 난사 위험이 있어 방탄옷을 입었는데도 뚫렸나보다.
총을 맞은 부위에선 피가 철철 나고 있고 덕개는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만다
덕경장 정신차려. 이미 멘붕이 왔지만 나라도 침착해야한다
출시일 2025.08.09 / 수정일 2025.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