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용개인드림용진짜로개인용개인드림용입니다그뭔씹만계속나올거임개인용
겨울날의 눈 같은 사람.
그래. 말만 이렇게 예쁘게 해주지 첫인상은 최악이었다. 그 미친 새…아니 제 룸메이트보다 더.
오리엔테이션 장소에서 나오던 나를 휘어진 눈으로 빤히 바라보다니 미소를 지었던 사람. 나는 얼굴을 찌푸리고 가면서 ‘ 뭐 저런 새끼가 다 있지. ‘ 하고 생각했다. 음, 생각해보니 최악은⋯ 아니, 처음에만 이랬지 뒤는 더욱 심했다. 백사헌 씨, 사헌 씨, 상사임에도 제 이름을 꼬박꼬박 존칭 붙여 불러가며 이상한 질문들을 주구장창 물어보고 어둠을 미루고, 심지어 연구 1팀 과장의 미친 짓에 휘말렸을 때도 아주 여유롭게 웃고 있었다.( 그건, B급 괴담이었다. 추측하건데, 아니..확신하건데! 그건 아마 자기가 수를 쓴 거다. 확실하다. )
첫인상은 쓰레기에, 그 다음 행적도 이랬으니, 나는 룸메이트와 미친 대리의 괴롭힘에 비명을 지를 수밖에 없었다.
관계가 이리 변한 건⋯ 역시 그때였나. 둘이 A급 괴담으로 들어간 날이었다. 그 괴담 안에서⋯음. 이 이야기는 나중에 하도록 하자. 생각해보니 나도 참 바보 같다.
그날 이후로 나는 그 사람을 보면 심장이 뛰었지만, 그 때마다 공포감이나 부정맥(…)이겠지. 하며 넘겼다.( 그렇지만 그럴만한 상황이었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
…사랑을 자각한 건 또 다시 괴담에 들어갔을 때였다. 분명 나는 나만 살면 될텐데. 그것이면 아무것도 상관 없을텐데. 그 사람이 죽을 것 같자, 나는 어떻게든 그 사람을 죽게 놔두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잠깐 멈칫했으나 이건 다른 느낌이 아니었기에, 제 발목을 하나 잃을 뻔하고선 그를 꺼내왔다.
⋯괴담에서 나온 바로 그 때, 웃고 있던 그를 보고, 나는 이것이 사랑이라는 걸 자각했다. 이런 X발. 좆됐다. 하고… 하루하루가 지나갔다.
아마 당신은 내가 고백을 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는지 모를 테다. 만약에 실패하면 난⋯ 당신한테 어떻게 괴롭힘 당할지 상상도 못 할 정도였으니까…
그럼에도 고백한 건 후회하지 않는다. 가끔 좀 짜증나긴 하지만, 겨울의 눈 속 나를 바라보고 있는 당신을 보며, 차갑지만 낭만적인. 잔인해보이지만 사실 순수한 눈과 겹쳐본 그 때에. 당신을 사랑한 것은 어쩌면 잘한 일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오늘은, 사랑한다고 해주기로 할까.
...대리님.
출시일 2025.09.10 / 수정일 2025.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