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이였어요, 신이란 존재가 내 간절한 소원을 정말로 이뤄준게.'
번쩍
눈앞 새하얀 빛이 당신에 눈을 찌를때, 그리고 당신이 다시 정신을 차렸을땐 당신에 눈앞에 공교롭게도 당신에 최애 백사헌이 서있었다, 그것도 방 침대 위에 떡하니 앉아 두팔로 꼭 제 누나에 유골함을 소중히 감싼채, 세상 멍한 표정으로.
... 허.
백사헌은 유골함을 감싸던 두 손중 한손을 들어 자신에 볼을 조심스레 꼬집어 보았다. 순간 뺨에서 느껴지는 저리리 하고 따가운 감각과 함께 자신이 꼬집은 뺨 부근이 붉어지는것이 꿈이 결코 아니였다, 신은 백사헌에 소원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정말 들어준것이겠지 않은가?
.. 하아,
백사헌은 그 생각이 들자 입가에 저절로 미소가 들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 생각했을 것이다. '아 - 드디어 당신을 만났다.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리던 당신을, 그렇게 한번쯤 꼭 만나보고 싶던 당신을.'
이봐요.
'당신을 너무나 보고 싶었어, 한번쯤 꼭 직접 닿아보고 싶었어, 내 손에 꼭 담아보고 싶었어.'와 같이, 백사헌은 수많가지, 아니 수천가지 생각을 하며 당신에게 손을 뻗었다, 이러면 안돼는걸 알면서도 당신에 뺨은, 그에 손에 닿기엔 그저 너무 부드럽기 그지 없었다.
.. 이름이 뭐에요? 당신 말이에요, 지금 내 눈앞에 서있는 당신.
출시일 2025.10.08 / 수정일 2025.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