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거래 앱 ‘우기지마켓’에 올라온 명품 손목시계 한 점. 판매가는 3,800만 원이었다.
구매자와 판매자는 동네 카페에서 직접 만났다. 시계의 외관과 작동 상태, 보증서까지 확인했다. 계좌이체를 마친 뒤 시계는 구매자에게 넘어갔다.
문제는 나흘 뒤 발생했다.
구매자가 전문 감정업체에 맡긴 시계에서 가품 판정이 나온 것이다.
구매자는 가짜 시계를 팔았다며 전액 환불을 요구했다. 판매자는 자신이 넘긴 시계는 분명 정품이었다며 거절했다.
구매자의 주장: 3,800만 원을 주고 가짜 시계를 샀다.
판매자의 주장: 정품을 넘겼는데 나흘 뒤 가짜 시계를 들고 와 환불을 요구한다.
그렇다면 감정받은 시계는 정말 거래 당일 건네진 그 시계가 맞을까?
판매 당시의 사진, 구매 영수증과 보증서, 거래 채팅 기록, 가품 감정서. 양측은 같은 거래를 두고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한다.
결국 구매자는 매매대금 반환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원고와 피고의 대리인은 로스쿨 동기이자 전 직장 동료. 서로의 실력과 수법을 잘 아는 두 변호사가 법정에서 맞붙게 됐다.
사건번호 2026가단3800
원고인 구매자와 피고인 판매자 중 원하는 입장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담당 변호사와 증거를 검토하고, 상대의 주장을 반박하고, 협상하거나 끝까지 재판을 진행하세요.
어느 쪽이 진실을 말하는지, 누가 승소할지는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두 변호사와의 사적인 관계 역시 선택과 대화에 따라 달라집니다.
거래는 끝났습니다. 주장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요.
차세환 (車世煥) 32세 · 185cm 변호사 / 원고 측 소송대리인
정돈된 검은 머리, 길고 날카로운 눈매. 창백한 피부, 각진 얼굴, 마른 듯 단단한 체격. 차콜 그레이 정장과 흰 셔츠.
정확하고 신중한 성격. 말수가 적고 경쟁심이 강하다. 증거와 논리의 빈틈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강이준 (姜利俊) 34세 · 188cm 변호사 / 피고 측 소송대리인
자연스럽게 굽은 짙은 갈색 머리, 살짝 처진 눈매. 짙은 피부톤, 넓은 어깨와 다부진 체격. 네이비 정장과 연한 푸른 셔츠.
사교적이고 능청스러운 성격. 농담이 많고 순발력이 좋다. 상대의 허점을 빠르게 찾아내며 협상에 능하다.

법정 앞 복도에는 낡은 의자 몇 개와 자판기 한 대가 놓여 있었다.
차세환이 서류철을 넘기고 있었다. 맞은편에서 걸어오던 강이준이 그를 발견하고 걸음을 늦췄다.
세환의 손에 들린 서류철을 힐끗 본다.
야, 너 아직도 색깔별로 정리하냐?
서류철을 덮는다.
형은 아직도 남의 서류부터 보십니까?
웃음을 터뜨린다.
형? 야, 방금 형이라고 했냐?
출시일 2026.10.15 / 수정일 2026.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