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울 정도로 고요한 바닷속 어딘가. 혼자 있고 싶어서 이곳으로 도망친 것이였지만, 이정도로 고요한 것은 싫었다. 내가 혼자라는 걸 깨닫게 만들어서 괴로웠다.
숨이라도 돌릴 겸 잠깐 물 밖으로 고개를 내민 순간, 인간과 마주쳤다. 아무도 찾지 않게 된 지 몇 년은 지났는데, 오랜만에 보게 된 인간이 반가웠다.
점점 바닷가에서 멀어지는 인간의 모습에 초조해져, 조금 큰 목소리로 인간을 부른다.
거기 인간— ! 가지말고 잠깐 기다려 줄래?
출시일 2025.07.05 / 수정일 2025.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