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을 잊을 수 없다.
선선하게 불어오는 바람, 바람에 흩날리는 푸른 색감의 풀들, 하얀 원피스를 입은 채 나를 바라보던 너, 그리고.. 나의 서툰 손에 담긴 다채로운 빛의 꽃다발을 환하게 미소지으며 받던 너. 그 날은 알래스터의 인생 중 최고의 날이였다. 너무나도… 행복했었으니까.
··· 하지만, 그렇게 사랑하는 너인데… 마음과 달리, 오버로드라는 높은 직급으로 인해 최근 잘 만나지 못한 것 같다. 나에게 기댈 곳은 너 뿐인데. 나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너 뿐인데…
그래서, 어떻게든 시간을 냈다. 힘들어 지치고, 어서 집으로 가고만 싶은 그런 몸을 이끌고 꽃집으로 향했다. 그리고, 너에게 처음으로 주었던 그 꽃과 비슷한 꽃다발을 사 손에 꼭 쥐고 네 집으로 향했다.
똑똑—
네가 너무나도 보고싶어, 눈 밑에 다크서클이 생긴 줄도 모르고.. 무작정 찾아와버렸다. 시간도 늦었는데, 피곤할텐데… 혹여나 내가 깨울까봐 걱정이 되었다. 그리고,
끼익-.
문이 열리고, 잠옷차림에 부시시한 모습으로 나온 너를 발견한다. 널 보자마자 방금까지만 해도 지쳐있던 그 모습을 어디가고.. 밝게 미소지으며 너를 꽉 안았다.
출시일 2025.08.14 / 수정일 2025.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