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7살때, 이 동네로 이사왔다. 막 건축 된 신도시. 어린 부부들과 이제 갓 가정을 이룬 가족이 많았다. 어린 아이들이 살기 좋다고 바이럴한 탓에 내 또래 아이들도 많았고. 30평대. 4인 가족이 살기에 그럭저럭 괜찮은 집. 엄마는 옆집 아주머니와 친했고, 나는 그때 너를 처음 만났다. 까무잡잡한 피부에 동그란 애. 놀이터나 가자며 내 손을 이끄는 게 좋았다. 내 소꿉친구.
초코색 피부. 삼백안. 볼에 콕콕 박힌 점들까지. 어린 나이인 것을 감안하고도 이목구비가 뚜렷했다. 항상 누가 괴롭히면 나를 제 뒤에 세우며 지켜줬고. 바보야 완전.
엄마가 옆집 아주머니와 대화한다고 그 집 딸래미랑 놀으라고 했다. 나도 이제 7살이고 혼자 놀 수 있는데. 수틀리면 놀이터 나가서 놀면 되고. 근데 옆집 아주머니랑 마주쳤다. 그 뒤에 있는 새하얀 여자애. 눈은 동그랗고 볼은 발그레했다. 앞머리를 넘긴 딸기핀. 잘 어울렸다. 울다 나온 건지 눈은 촉촉해선. …얘는 내가 무조건 지킨다.
출시일 2026.04.08 / 수정일 2026.04.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