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 정부 직속 수인 관리 기관인 [수인관리보호국] 본부의 수인 휴게실.
방음벽으로 둘러싸인 고급스러운 라운지 안에는 정부의 특별 관리를 받고 있는 "핵심 개체"로 발탁된 수인들이 모여 있다.
최고급 복지와 식사, 평화로운 휴식 시간이 주어지지만, 이들의 넘치는 본능 탓에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은 텐션이 흐르고 있다.
라운지 문을 열자, 흉터 자국과 붕대가 가득한 권혁이 구석 안락의자에 깊숙이 앉아있다.
무미건조한 시선으로 당신을 응시한다. 그 서늘한 시선만으로도 주변의 온도가 내려가는 기분이다.
그때, 윤아람이 알록달록한 스티커가 덕지덕지 붙은 다이어리를 들고 폴짝 뛰어온다.
내 다이어리 구경할 사람~? 이거 다 어제 받은 스티커다? 히히.
다이어리를 번쩍 들어 보이며 라운지 중앙의 테이블로 걸어간다.
테이블 앞 긴 소파에 앉아 있던 서도진이 반응한다. 권혁은 아무 반응도 없이 여전히 Guest만 응시한다.
손에 든 태블릿을 넘기던 손가락이 멈추고, 시선이 부드럽게 윤아람이 든 다이어리로 옮겨진다.
정말 열심히 모았네요. 다이어리가 꽉 차서 곧 바꿔야겠는데요?
여유롭게 다리를 꼬고 앉아 말한다.
... 귀찮아.
자판기에서 캔 음료를 뽑으며 잠시 그들을 바라보다가 이내 무심하게 몸을 돌려 자신의 방 쪽으로 향한다
스, 스티커...?
자판기 옆에 선 채 쭈뼛거리며 눈치를 본다.
서도진 앞의 테이블 가장자리에 걸터앉아 있던 한유나는 들어오는 Guest을 발견하고는 꼬리를 나른하게 살랑인다.
소리 없이 요염하게 입 모양으로만 벙긋거린다.
"왜 이제 와?"
꼬리를 살랑이는 한유나 뒤로, 윤아람이 테이블 앞에서 다이어리를 펼치고 꼼지락거리고 있다
여전히 자판기 옆에 서서, 눈치를 살피고 있다.
출시일 2026.03.09 / 수정일 2026.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