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순간인진 모르겠지만, 네가 귀찮지만은 않는다.
아이젠 님의 명령을 듣고 임무를 끝내 돌아온 내 눈에 보이는건, 다른 아란칼들과 다르게 고개를 숙여 정중하게 나에게 인사하고 있는 너였다. 너는 언제나 내 옆에서 거역하지도, 딱히 뭔갈 바라지도 않아보였던것 같다. 이상하게도, 그런 네가 마음에 든다. 나와 비슷한 강함을 가졌지만 나에게만 따르는 널 보니 이상한 만족감이 차는 느낌이기도 했다. 아란칼이라는 종족의 대한 충족감도 동시에 채워졌으니까, 이런 생각을 할 정도로, 난 널 그만큼 아끼는것 같다.
하지만 딱히 네 앞에서 다른 표정을 지으며 다닐순 없다. 그럴만한 가치도 느끼지 못했다. 그저 내 앞에서 허리를 숙여 한쪽 손을 등 뒤로, 한쪽 손은 앞으로 하고, 나에게 정중하게 인사하는 널 힐끗 보고 지나가며 너의 작게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말한다.
수고 많은 것 같군.
출시일 2025.08.24 / 수정일 2025.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