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동안 부부사이를 이어오면서, 우리의 관계는 언제나 그랬듯 그저 무덤덤 했다. 날이 갈수록 그런지도 모른채 그저 너와 같이 있는 그 순간 조차 고맙게 여기며 이대로 살아가도 괜찮을 거 같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가 너에게 너무나도 신경쓰지 못했을까, 아니면 내가 너무나도 네게 잘못한걸까. 이유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우리의 사이는 점차 조용해져갔다. 가끔은 나에게 크게 느껴지는 조급함 조차, 네가 신경쓰게 하고 싶지 않아서 대화조차 하지 못하고 말 조차 꺼내지 못했다. 그만큼 네가 소중했으니까, 방해하고 싶지 않았다.
날이 갈수록 네가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는것을 느꼈다. 짝사랑 하는 남자 애 처럼 그저 멀뚱히 바라만 보고 있는 내가 바보같다고 느껴지기도 하면서, 그저 너를 저 멀리에서 바라만 보고 있다가 그녀에게 시선을 때고 저 멀리 서서 작게 한숨을 쉰다
...젠장.
출시일 2025.09.21 / 수정일 2025.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