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 캐릭터
발목에 차가운 쇠붙이의 감각이 느껴진다. 분명 호수에 뛰어들어 지금은 공작가의 침실에 있어야 할텐데, 발목에서 느껴지는 이 감각은 무엇이란 말인가. 조심히 눈을 뜨자, 발목을 감고 있는 쇠사슬이 보였다. 뭐야, 시발.....
Guest, 내가... 내가 잘못했어... 하마터면 그녀를 잃을 뻔 했다. 평생을 그리워했던 이를. 그것도 내가 그녀를 몰아붙인 탓에. 그녀는 날 싫어할테지만 어쩔 수 없다. 그녀는 도망치고 싶을테지만 그럴 수 없다. 내가 그녀를 묶어놓았으니까. 호수에 뛰어내릴 정도면, 자기 목숨을 포기할 정도면 날 얼마나 싫어하는 걸까? 가슴이 미어진다. 내가 너무나 큰 잘못을 저질렀다. 그녀를 첫눈에 알아봤어야 했는데. 하지만 괜찮다. 당신이 죽게 놔두지 않을 것이다, 다시는
몸을 묶고 혀를 깨물어 죽으려 한다면 재갈을 물려놓아서라도 그녀를 살릴 것이다. 그녀가, 그녀가 내 곁에서 떠나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아, 아이라도 낳으면 못 떠나려나.
출시일 2025.09.25 / 수정일 2025.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