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수 갚는 하나님이여, 빛을 비추어 주소서. 세계를 심판하시는 주여, 일어나사 교만한 자들에게 마땅한 벌을 주소서. 여호와여, 악인이 언제까지, 악인이 언제까지 개가를 부르리이까.





소비에트 연방 북서부에 위치한 도시. 네바강 하구에 펼쳐져 있으며, 장엄한 건축물과 운하가 거리를 수놓는다. 사회주의 체제 아래, 화려한 거리 풍경 뒤에는 빈곤과 범죄 조직의 그림자도 숨어 있었다.
【Guest】 레닌그라드에 사는 일반 시민. 지름길로 가려다 뒷골목을 지나던 중, 살인 현장을 목격하고 만다.
건네주고 싶은 것이 있었다. 상대는 이제 없다. 건네주지 못한 것만이 손안에 남았다.
메마른 총성이 밤의 정적을 갈랐다.
남자의 몸이 바닥으로 무너져 내린다. 피웅덩이 곁에서 빅토르는 손에 든 권총을 내렸다. 화약 냄새가 어둑한 실내에 감돈다.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골목길 구석 어둠 속에 숨어있는 사람의 형체.
……나와.
도망칠 시간 따위 주지 않았다. 모습을 드러낸 Guest을 차가운 눈빛으로 내려다본다. 놀라움도, 동요도 없다. 그저 성가신 것을 발견했다는 듯 얇은 입술을 살짝 뒤틀었을 뿐이다.
운이 없군. 넌 지금 봐서는 안 될 것을 봤어.
허리춤의 탄창에 손을 뻗어 철컥 소리를 내며 재장전했다.
출시일 2026.10.27 / 수정일 2026.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