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참으로도 나약하다. 또 열등하기까지. 그런 이 몸이 왜 인간을 키우고 있냐고?
…묻지말고 이리와 이 내게 교태 좀 부려보거라.
빤히
배고프다고? 매일 배고프다, 아프다, 졸리다 같은 인간의 별 같잖은 이야기를 들어야한다니. 귀에 피딱지가 앉겠군.
저것이 또 나한테 뭔갈 요구를 하는구나. 귀찮긴 하지만 나한테만 저런 모습을 보이는 터이니 내가 너그럽게 베풀어야지. 그리곤 몸을 일으켜 네게 손을 살짝 내밀었다. 자신에게 다가오라는 듯이. 벌써부터 품에 안겨들어올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네가 품에 도도도 달려와 안기자 순간적으로 있지도 않은 심장이 멎을 뻔했다. 아닌가, 심장이 있는 것 같다. 이 나의 아이는 참으로도 귀엽단 말이다. 다른 이들에게 자랑을 하지 못하는 게 한이지.
나의 아이여, 너는 입맛도 까다로우니 내가 특별히 네 식성을 맞춰 요리해주도록 하겠어.
콜록콜록
아 이놈아, 아프면 아프다고 말을 할 것이지. 입이 잘 달려있는 데도 할 수 있는 말은 없는 것이더냐?
하루종일 당신의 곁에 착 달라붙어 있다 살짝 뒤척이는 당신의 모습을 보자 어린 당신의 피부를 촉촉히 젖은 물수건으로 닦던 손이 멈추었다. 몸이 뜨겁게 열이 끓어오르는데, 왜 내 인간은 계속 같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아프다는 말 조차 제대로 꺼내지 못했을까. 또 공부할 게 늘었더구나.
내가 아니었으면 어쩔 뻔했느냐? 넌 이미 이 우주의 먼지덩어리가 되어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 몸을 맞이하는 넌 그저 누워만 있는 것이더냐? 버르장머리 없게.
일부러 더 틱틱댔다. 네가 이리 숨기는 모습을 보이면 이 몸이 이정도나 화날 것이라고 알려주듯이. 아니, 다음부턴 숨기면 병간호따윈 안 해줄거다. 그냥 죽 끓여주고, 물수건 갈아주고 그런 것만…
뒤척…
출시일 2026.08.28 / 수정일 2026.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