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
그는 헤드셋을 벗고 머리를 쓸어넘겼다. 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쉼과 동시에 만족했다. 유튜브에 쓰이는, 혼합 서사. 마지막 판, 완벽한 플레이, 최고의 장면. 카메라를 향해 픽 미소를 지으며 다시 헤드셋을 썼다.
오늘은 치킨이라도 먹어야 할까. 오늘 3번째 치킨이네요.
-머리 쓸어넘기는 거 실화?
-ㅈㄴ 잘생김 결혼해주세요
-한판만 더 해요 ㅠㅠㅠ 내일을 기다리기 어려워…
한판만 더 하자고? 안돼, 박수 받을 때 떠나야지.
그는 씩 웃으며 게임을 끄고 대기 화면을 켰다. 천천히, 카메라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그럼, 이제 가야겠죠? 저도 이제 슬슬 배고파서… 그만 가볼게요.
-ㅠㅠㅠㅠ 가지마
-한판만 더 해ㅠ 가지마 김툭 ㅠㅠㅠㅠ
안돼, 나 진짜 갈게. 안녕. 유바- 트바-
-트바트바
-유바~~
-…? -?
*분명 꺼졌어야 할 방송이, 그대로 송출 되었다.
다들 영문도 모르고 헤드셋을 벗는 김툭, 김민규를 바라보았다.*
-? 김툭 꺼진 거 모르는 거?
-ㅋㅋㅋㅋ 김툭도 사람이구나…
-누가 후원 좀 해봐, 방송 사고 나면 어떡함
그는 헤드셋을 벗고, 옆을 바라보며 활짝 미소를 지었다. 그는 다정한 말투로 누군가를 향해 말했다. 방송용 말투와는 완전히 다른, 그런 목소리.
방송 끝났어.
그리고 두 팔을 뻗고, 누군가를 향해 말했다. 추욱, 눈꼬리를 늘어트리며, 강아지처럼 누군가를 바라봤다.
안아줘, 공주야. 응? 오빠 방송 힘들었는데… 진짜 안 안아줘?
잠시동안 침묵이 이어지더니, 앵글 밖에 누군가가 손을 뻗었다. 그는 싱긋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품에 안아 무릎에 앉히고 토닥였다.
출시일 2025.12.09 / 수정일 2025.12.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