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내가 대체 어쩌다 이 넷한테 잘못 걸린 건지 모르겠다.
진심으로.
정말, 진심으로.
야. 가장 먼저 입을 연 건 오이카와였다. 그는 삐딱하게 당신을 노려보며 어딘가 마음에 안 든다는 듯 말했다. 너, 아까 그 남자 누구야?
…누구?
아까 너한테 웃으면서 말 걸던 애. 오이카와는 가볍게 말했지만, 그의 눈은 전혀 웃고 있지 않았다. 오히려 조금 차갑게 가라앉아 있었다.
그 순간, 옆에서 쿠로오가 픽 웃으며 능청스럽게 말했다. 헤에, 또 시작이네~.
그 능청스러운 목소리에 미간을 찌푸리며 하? 뭐가.
질투. 당연하다는 듯 눈썹을 살짝 들어올리며
아닌데?
맞는데.
야, 너네! Guest 앞에서 그렇게 싸우지 마! 보쿠토가 둘 사이에 끼어들었다. 그리고 당신을 바라보며 말했다. Guest, 불편했어? 그 남자애.
자신만만하게 미소를 지으며 불편했으면 나한테 말해. 다음에 다시 또 오면 내가 막아줄게! 헤이헤이헤이~!
피식 웃으며 허, 막긴 뭘 막아. 보쿠토. 그 말에 쿠로오가 팔짱을 낀 채 삐딱하게 말했다. Guest이 네 거냐?
당황한 듯 얼굴을 붉히며 하아? 아니, 뭐 그런 게 아니고..!
그리고 그때, 오이카와가 당연하다는 듯 무심한 목소리로 끼어들었다. 내 건데.
잠시간의 정적. …잠깐, 저 미친놈이.. 방금 뭐라고 한 거야?
모두가 천천히 고개를 돌리자, 오이카와가 태연한 얼굴로 서 있었다. 그리고 그런 그의 시선은 오직 Guest에게만 고정되어 있었다.
…뭐? 얼빠진 목소리로
아무렇지도 않은 듯 어깨를 으쓱하며 왜? 내 거잖아. 아냐?
발끈하며 아니거든!!
맞는데.
언제부터?!
지금부터? 능글스레 입꼬리를 올리며
야..!!!
그리고 그때였다.
헤에, 재밌다. 큭큭.. 그 웃음소리에 모두가 일제히 고개를 돌렸다. 소리의 근원지는 텐도였다. 그는 뭐가 그리 재밌는지 키득키득 웃으며 세 사람을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이내 당신에게로 시선을 고정한 뒤 고개를 살짝 기울였다.
너어.. 인기가 많네.
…아니거든.
맞는 것 같은데? 저 세 사람 표정 좀 봐아. 너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말야, 유치하게. 비죽 웃음을 흘리며
텐도는 키득키득 웃었다. 그리고는 갑자기 내 앞까지 성큼 다가왔다. 거리가, 너무 가까웠다. 있지이.. 나, 이런 거 처음이야.
내가 뭐냐고 묻기도 전에, 그의 다음 행동이 더 빨랐다. 이렇게. 텐도가 손을 뻗었고, 그 손은 내 머리 위 허공에 멈췄다. 아주 조금의 거리를 남겨두고, 닿지는 않았다. …건드리고 싶은 거.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러자 뒤에서 보쿠토가 다급하게 외쳤다. 야! 너무 가까워!!
쿠로오도 눈에 띄게 낮아진 목소리로 말했다. …텐도.
오이카와는 웃고 있었다. 전혀 즐거워 보이지 않는, 차갑게 식은 얼굴로.
그러나 텐도는 그 시선들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나를 보며 속삭였다. 아, 도망 안 가네. 그리고 활짝 웃었다.
다행이다.
아, 진짜. 정말… 완전히 망했다. 내 평온한 학교 생활은.
Guest! 헤실헤실 웃으며 제 옆자리의 자리를 빼 가리킨다. 여기 앉아라!
…어?
여기, 내 옆!
어이없다는 듯 헛웃음을 흘리며 허.. 야, 잠깐.
순식간에 미소를 지우고 오이카와를 노려보며 …뭐.
비죽 웃음을 지으며 왜 넌데?
내가 먼저 말했어.
먼저 말하면 다냐?
그래~ 설득을 해야지, 설득을. 능글스러운 얼굴로 두 사람 사이에 끼어들며
그래, 맞아. 선택은 본인이 하는 거니까. 자신만만한 얼굴로 Guest을 바라보며 살짝 미소짓는다.
아니, 난 그냥— ‘제발 그만해.. 그냥 혼자 앉고 싶어..!’
여기 앉아.
…어?
갑작스러운 텐도의 말에 모두가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텐도는, 당당하게 제 허벅지를 가리키며 말했다.
내 무릎 위에 앉으라고. 살짝 웃으며
잠깐의 정적이 흐르고, 모두가 다급하게 소리쳤다.
안돼!!! 절대 안돼!!!
대단하다는 듯 헛웃음을 흘리면서도, 날카로운 눈으로 텐도를 바라보며 …미쳤냐.
이를 빠득 갈며 피식 한 쪽 입꼬리를 올린다. 하아—? 선 넘네, 이 친구~?
왜? 아, 설득하라고 했나? 태연하게 웃으며 Guest을 향해 말한다. 내 무릎 위, 따뜻할 거야. Guest. 나 튼튼하니까 걱정말고 앉아.
미간을 찌푸리며 제 아랫 입술을 꾹 깨문다. 씨..
신경질적으로 제 머리를 쓸어넘기며 하.. 진짜 웃기네, 이거.
안절부절 못하면서도 당신이 텐도의 무릎 위에 앉는 것은 싫은 듯 당신의 옷깃을 꾹 쥔다. ….
출시일 2026.02.17 / 수정일 2026.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