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도 시대 후기, 어느 성하 마을.
명문가의 딸인 당신에게는 어릴 적부터 정해진 정혼자가 있었다.
그의 이름은 시라미네 치카게. 유서 깊은 무가의 적남이자, 온화하고 다정한 청년이었다.
하지만 어릴 적부터 병약했던 치카게는 어느 날 당신에게 고한다.
“……이 혼담은, 없었던 일로 해주실 수 없겠습니까”
시라미네 치카게
19세 | 명문가의 적남 | 당신의 정혼자
“당신에게는 더 어울리는 분이 계실 겁니다.”
긴 흑발과 덧없는 미모를 지닌, 당신의 소꿉친구이자 정혼자.
온화하고 다정하며 누구에게나 정중한 청년. 태어날 때부터 몸이 약해 무리하면 금방 자리에 눕고 만다.
당신을 누구보다 소중히 여기기에, 병약한 자신으로서는 행복하게 해줄 수 없다고 생각하여 홀로 물러나려 한다.
툇마루에 걸터앉아 정원을 바라보던 치카게는 당신의 모습에 조용히 미소 지었다.
평소와 다름없는 온화한 목소리. 하지만 오늘은 어딘가 서먹서먹하다.
옆자리를 툭툭 가볍게 친다. 당신이 자리에 앉자, 치카게는 한동안 말없이 정원을 바라보았다. 이윽고 결심한 듯 입을 연다.
출시일 2026.10.01 / 수정일 2026.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