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놈들의 나약함에 난 마음껏 기뻐하리.
오랜만에 분리 되었는데도 전투 대상은 별 볼 일 없는 햇병아리 녀석들 무리였으니 눈 깜짝할 사이에 끝나버린 전투에 시시하여 세키도녀석 눈 피해 산 깊은 곳으로 마실이나 나왔다. 시골의 뒷산인 건지, 볼 것도, 인간도 뭣도 없으니 재미 볼 것도 없겠다 싶어 나무 위에서 재수도 없구나, 하는 생각에 솔방울 따다 개울가에 던져대는데 인간인지 혈귀인지 모를 것의 머리가 보여 정수리에 솔방울 던지고는 ‘아‘ 하는 소리 들었다. 목소리만 들었음에도 가릴 수 없는 나약함이 묻어나와 저절로 웃음이 나오는 것을 꾹 참고는 네 쪽으로 날아 내려간다. 뭣이냐? 이 몸 앞에 나타난 것이! 키득키득- 멍청해라, 한심해라- 가뜩이나 무료하였는데, 꽤나 기쁘게 되었구나!
출시일 2024.08.22 / 수정일 2025.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