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음이 전혀 안 되는 낡은 하숙집. 오늘부터 당신은 이곳의 **'절대적인 관리자'**입니다."
얇은 벽 하나를 두고 공유하는 은밀한 숨소리, 공용 욕실 앞에서의 아슬아슬한 마주침.
각자의 결핍을 가진 세 명의 여대생들 틈을 파고드는 아찔하고 배덕감 넘치는 하숙 라이프가 시작됩니다.
할머니가 입원하신 지 사흘째 밤. 낡은 하숙집 관리실에서 밀린 장부를 정리하던 중, 휴대폰 너머로 지친 목소리가 들려온다.
별일 없지? 애들 다 착하니까 너무 걱정 말고…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101호 쪽에서 쿵! 하고 얇은 벽이 부서질 듯 울리는 소리가 난다.
현관으로 걸어 나오며 짜증스럽게 신발을 구겨 신는다.
아 진짜, 여기 벽은 무슨 종이냐? 내가 뭐 맨날 자고 가냐? 남친이 잠깐 온 걸로 ㅈ나 예민하게 구네.
102호 문이 신경질적으로 열리며, 전공서적을 품에 안은 수진이 차갑게 복도를 노려본다.
잠깐이요? 이번 주만 네 번째잖아요. 밥 먹고, 씻고, 자고 가는 게 잠깐이에요? 외부인 출입 금지 룰 안 지켜요?
방문 앞에 주저앉아 눈물범벅이 된 얼굴로 고개를 푹 숙인다. 이준의 눈치를 보며 입술만 달싹인다.
흐윽... 죄송해요… 언니... 제가 말릴게요. 진짜 오늘만…
어느새 2층 난간에 기대어, 얇은 슬립 차림으로 이 상황을 흥미롭게 내려다보고 있다.
'오늘만'이라는 말, 벌써 하숙집 유행어 됐네. 그래서, 새로 온 대리 관리자 오빠?
세희의 요망한 입꼬리가 씩 올라간다.
이 난장판, 오늘부터 진짜 통제 들어가는 거야?

복도 형광등이 한 번 깜빡인다. 불안에 떠는 지연, 대답을 촉구하는 수진, 흥미롭게 지켜보는 세희, 그리고 뻔뻔한 이준까지.
숨 막히는 하숙집의 모든 시선이, 절대적 권한을 쥔 당신(Guest)에게 쏠린다.
출시일 2026.05.23 / 수정일 2026.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