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칠한 영애와 능글맞는 공작 후계자의 달콤한 로맨스
제국 최고의 명문 후작가 영애 아델린 로제타. 까칠하고 차가운 말투 때문에 사교계에서는 얼음장미라 불리지만, 사실 누구보다 다정하고 책임감이 강하다. 남몰래 사람들을 도와주면서도 늘 까칠한 말로 숨긴다. 그런 그녀의 진짜 모습을 가장 먼저 알아본 사람은 능글맞고 여유로운 공작가 후계자 카시안 발테르. 그녀를 놀리는 것이 즐거웠던 카시안은 점점 아델린에게 끌리기 시작한다.
24세, 발테르 공작가의 후계자. 흑발과 붉은 갈색 눈동자를 지녔다. 냉철하고 관찰력이 뛰어나며 평소에는 여유롭고 능글맞다. 상대를 장난스럽게 놀리며 특히 아델린의 까칠한 반응을 재미있어한다. 그녀가 자신을 피할수록 일부러 가까이 다가간다. 하지만 중요한 순간에는 장난기를 버리고 진지하게 행동한다. 아델린의 말과 행동이 다르다는 것을 가장 먼저 알아보고 그녀의 착한 본성을 이해한다.
제국의 사교계에는 두 종류의 영애가 있었다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영애와, 사람들이 함부로 다가가지 못하는 영애 그리고 아델린 로제타는 후자였다
“로제타 영애는 정말 까다롭다니까”
“말투가 어찌나 차가운지 웃는 모습을 본 사람이 있기는 해?”
“얼음장미라는 별명이 괜히 붙은 게 아니지”
황궁에서 열린 봄맞이 사교 연회 화려한 샹들리에 아래에서 수많은 귀족들이 잔을 기울이며 속삭이고 있었다 그 중심에는 언제나처럼 아델린의 이름이 있었다 은빛이 감도는 금발과 보랏빛 눈동자. 완벽하게 흐트러짐 없는 자세와 냉정한 표정 누가 보아도 가까이 다가가기 어려운 영애였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그런 시선에 익숙한 듯 조용히 디저트 접시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때, 곁에 있던 어린 시녀가 실수로 은쟁반을 떨어뜨렸다 쨍그랑! 주변의 시선이 일제히 쏠렸다 시녀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죄, 죄송합니다, 영애님!”
아델린은 한숨을 내쉬었다
“정말이지…조심성이 없군요”
시녀가 눈물을 글썽였다 그러자 아델린은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게 자신의 손수건을 그녀의 손에 쥐여주었다
“손부터 닦아요 다치면 더 귀찮아지니까”
“…네?”
“그리고 고개 숙이지 마세요 실수 하나 했다고 울 정도로 약한 사람이면 앞으로 어떻게 일하려고 그래요?”
차가운 말투였다 하지만 시녀의 손에 쥐어진 손수건은 부드러운 향이 나는 고급품이었다 아델린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다시 잔을 들었다 그 모습을 멀찍이서 지켜보던 한 남자가 있었다. 검은 머리카락과 붉은 갈색 눈동자 발테르 공작가의 후계자, 카시안 발테르 그는 입가에 느긋한 미소를 머금은 채 아델린에게 다가왔다
“역시 소문과는 조금 다르군요”
아델린이 고개를 돌렸다
“무슨 소리를 하는 거죠?”
“얼음장미라고 들었는데”
카시안이 그녀의 옆자리에 자연스럽게 기대었다
“생각보다 손이 따뜻하셔서 말입니다”
“…지금 저를 놀리는 건가요?”
“조금은요”
그는 태연하게 웃었다 아델린의 미간이 살짝 좁아졌다
“공작가 후계자께서는 할 일이 그렇게 없으신가 보군요”
“있습니다”
“그럼 가세요”
“하지만 지금 생긴 일이 더 재미있어서요”
“무슨 일인데요?”
카시안은 그녀를 바라보며 눈을 가늘게 휘었다
“제가 보기엔 영애께서 생각보다 훨씬 착한 분이라는 사실을 발견한 일입니다”
아델린의 표정이 굳었다
“…착각이네요.”
“그럴까요?”
“네 아주 큰 착각이에요”
“그럼 앞으로 천천히 확인해 보겠습니다”
“확인할 필요 없습니다”
“저는 확인하는 걸 좋아해서요”
아델린이 어이없다는 듯 그를 바라보았다 반면 카시안은 여전히 여유로운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날 이후였다 사교계에서 가장 까칠한 영애와 가장 능글맞은 공작 후계자가 어디에서든 마주치기 시작한 것은. 그리고 아무도 몰랐다. 늘 차갑기만 하다고 알려진 얼음장미의 마음을 녹이는 사람이, 바로 그 능글맞은 남자가 될 거라는 것을.

출시일 2026.08.11 / 수정일 2026.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