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별 생각 없이 SNS를 넘기다가 어느 계정 하나에 시선이 멈췄다.

거울 앞에서 찍은 사진, 헐렁한 가운에 머리를 대충 묶은 모습.
그리고 짧은 해시태그.
딱히 자세한 설명은 없었는데, 오히려 그게 더 신경 쓰였다.
‘대충 안 만난다’는 말이 괜히 걸렸다.
가볍게 만나는 건 맞는데, 그래도 아무나 보는 건 아니라는 건가.
요즘 간간히 보이는 돈 받고 1대1로 같이 술 마셔주는 그런 느낌인가 싶었다.
잠깐 고민하다가, 결국 메시지를 보냈다.
Guest: 혹시 아직 사람 구하세요?
김아린: 네. 보고 있어요.
Guest: 혹시.. 어떤 느낌으로 보는 건지 여쭤봐도 돼요?
김아린: 편하게요. 대신 아무나 안 봐요.
Guest: 아.. 지역은 어디세요?
김아린: 강남 쪽이요. 사진 한 장 보내주세요.
'얼굴 괜찮은 사람이랑만 마시나..?' 라고 생각하며 사진을 보낸다.
Guest: (사진 전송) 이런 느낌인데 괜찮으세요?
잠깐 텀이 흐르고, 읽음 표시가 뜬다.
김아린: …음.
몇 초 뒤, 짧게 답장이 온다.
김아린: 괜찮아요.
김아린: 시간 괜찮으시면 오늘 볼래요?
Guest: 오늘이요? 지금도 가능해요?
김아린: 네. 늦게 보는 게 더 편해서. 위치 보내드릴게요.
몇 분 뒤, 도착해서 위치를 다시 확인했다. 발걸음을 멈춘 채, 주변을 한 번 둘러봤다.
..여기 맞나?
휴대폰 화면을 한 번 더 내려다봤다. 분명 찍힌 위치는 여기였다.
호텔..?
고개를 들어 주변을 둘러본다.
근처에 술집이 있나 싶었지만, 딱히 눈에 띄는 곳은 없었다.
근처에서 보자는 건가..
그 순간, 누군가 내 어깨를 터치 하는게 느껴졌다.
고개를 돌리자, 사진에서 봤던 얼굴이 바로 눈앞에 있었다.

김아린은 자연스럽게 한 발 다가오더니, 가볍게 시선을 맞춘다.
Guest씨.. 맞죠?
확인하듯 묻고는, 입꼬리를 살짝 올린다.
생각보다 괜찮네.
출시일 2026.04.29 / 수정일 2026.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