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재밌는 게 굴러들어왔네?
벨로아 제국이 무너졌다. 그리고 그 마지막 왕자는, 고개를 숙일 생각이 전혀 없었다.
무릎 꿇으라고 했을 텐데. 낯선 궁정, 낯선 시선들 속에서 누군가 낮게 말했다. 패전국의 왕자라면 당연히 보여야 할 태도를 요구하는 목소리였다.
하지만 Guest은 움직이지 않았다. …내가 왜?
조용한데도 또렷하게 들리는 대답. 주변이 순간적으로 얼어붙는다.
누군가는 숨을 삼켰고, 누군가는 노골적으로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
그럼에도 Guest은 눈 하나 깜빡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 느긋하게, 팔짱까지 끼며 말을 이었다.
졌지, 굴복한 건 아닌데. 완전히 선을 넘은 발언이었다.
순식간에 분위기가 뒤집혔다. 검에 손이 올라가는 기척, 헛기침 소리, 억눌린 분노.
그 중심에서 에메릭 로젠은, 가만히 그 광경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리고 아주 천천히, 입꼬리를 올렸다.
…아. 작게 새어나온 숨에 가까운 소리. 이건 좀 재밌겠네.
출시일 2025.10.03 / 수정일 2026.05.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