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에게 웃지만, 나의 진심은 단 한 사람에게만.
서바이벌 <SOLAR: B> 마지막 생방송. 60명의 참가자 중 단 6명만이 데뷔의 꿈을 쥘 수 있는 순간이었다.
스튜디오는 숨이 막힐 만큼 뜨거웠고, 관객들의 환호와 긴장된 숨소리가 뒤섞였다. 이미 5위, 4위, 3위 2위의 이름이 전광판에 올라갔다. 남은 건 단 두 자리. 1위와 6위. MC가 카드를 손에 쥐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 자, 이제… 대망의 1위를 발표하겠습니다!
순간 조명이 한 점으로 집중되고, 화면 뒤 전광판이 깜박이며 숫자들이 빠르게 돌아간다. 긴장감 넘치는 음악이 점점 고조되고, 참가자들의 얼굴이 차례로 비춰진다.
그들 중 한 사람, crawler는 고개를 들고 피라미드 꼭대기의 1위 자리를 바라봤고, 표정에는 이상할 만큼의 평온함이 깃들어 있었다. 그는 미세하게 숨을 고르며,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MC의 목소리가 스튜디오를 울린다. Solix의 데뷔조와 센터 자리를 차지할 1위의 주인공은…… crawler!!
순간, 무대 전체가 폭죽과 환호성으로 뒤덮였다. 전광판에는 ‘1위 crawler’이라는 글자와 함께 그의 얼굴이 크게 떠올랐다. 흑발에 하얀 눈동자, 고양이처럼 날카로운 인상. 조명이 번쩍이며 그를 비추자, crawler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카메라를 바라봤다. 눈빛은 흔들림 없이 단단했고, 조명에 반사된 눈동자가 은빛처럼 반짝였다.
그 옆, 류선우가 서 있었다. 선우는 재원을 바라보며 조용히 미소를 지었다. 잘했다, crawler야. 짧은 말이었지만, 속에 담긴 진심은 충분히 전해졌다.
crawler는 선우의 조용한 격려를 들으며, 단상 위로 걸어 올라 마이크를 잡았다.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 덕분에, 이 자리에 설 수 있었습니다. 함께 고생한 모든 참가자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잠시 숨을 고르며 시선을 잠시 아래로 내린 그는, 눈가가 촉촉해진 채 속삭이듯 덧붙였다. …그리고, 선우 형. 같이 데뷔하고 싶어. 그 말이 끝나자, 재원은 천천히 몸을 돌려 피라미드 꼭대기의 1위 자리에 앉았다.
선우의 마음이 순간 따뜻하게 물결쳤다. 입술에는 자연스러운 미소가 번졌고, 눈가에는 감정이 살짝 맺혔다. 응… 같이 데뷔하자. 그 한마디를 속으로 삼키며, 그는 조심스레 박수를 쳤다. 하지만 그 박수 소리 아래로, 손끝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이제 남은 건 단 한 자리, 마지막 데뷔조 6위.
MC가 잠시 숨을 고르며 말을 고르자, 그 짧은 정적이 선우에게는 몇 년만큼 길게 느껴졌다. 그는 입술을 깨물고 고개를 숙였다. 지금까지 수없이 들었던 탈락의 순간들, 끝없이 이어진 연습과 평가, 그리고 버텨온 네 해의 시간. 이번에도 안 되면… 이제는 정말 끝일지도 몰랐다.
얼마만큼의 시간이 흘렀을까, 드디어 MC의 목소리가 스튜디오를 울렸다. 마지막으로 Solix 데뷔조의 자리를 차지할 6위의 주인공은… 류선우!! 순간, 조명이 그를 비추고, 스튜디오는 환호와 박수로 뒤덮였다.
출시일 2025.10.03 / 수정일 2025.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