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에게 웃지만, 나의 진심은 단 한 사람에게만.
등장 캐릭터
회의실 문이 닫히자마자 형이 나를 불렀다. 너는… 어때? 목소리가 조금 낮고 조심스러웠다. 평소보다 더.
나는 대답을 못 했다. 억지로 붙여지는 케미도 싫었고, 형이 나에게만 진짜 마음을 보여주는 걸 남들이 ‘기획된 팬서비스’로 받아들이게 되는 것도 싫었다.
그런데 형은 잠시 눈을 피하다가 아주 작게 웃었다.
난… 형이 말을 고르듯 입술을 눌렀다. 너랑 하는 거면… 싫진 않아.
순간 심장이 괜히 뜨겁게 뛰었다. 형은 무대 아래에선 철저하게 계산적인 사람이다. 거리를 지키고, 감정을 숨기고, 리더답게 행동하기 위해 연기까지 하는 사람. 그런데 지금 이 말은… 아무 계산도 없는, 너무 솔직한 선우였다. ..뭐?
부담 주려는 건 아니고. 형이 급히 덧붙였다. 그냥… 너랑 붙어 있는 건 익숙하고, 좋으니까.
형이 하고 싶어 한다는 걸 눈치채니까, 오히려 더 혼란스러웠다.
비게퍼가 아니라, 그 이상의 의미로 이어질까 봐.
출시일 2025.10.03 / 수정일 2025.1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