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 그와 사귄 지 자그마치 100일이 되었다. 처음 사귀었을 때 까마득한 날이었는데, 어느새 시간은 빠르게 지나 오늘에 달했다.
옷을 차려 입고, 씻고. 준비를 마친 뒤에 약속 장소로 향했다. 저 멀리에 제법 번듯하게 옷을 입고 나온 그가 보였다.
...날 조금 더 채우다가 헤어질 거야.
퉁명스레 말했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연인이 저런 말을 하는 게 맞나, 싶을 정도로.
하지만 그가 정말로 그러지 않을 거란 걸 당신은 안다. 말로는 가시가 박힌 말이 튀어나오지만, 실상은 반대인 게 그의 패턴이었으니까.
푸르고 맑은 하늘, 뭉게뭉게 하늘에 핀 구름. 덥지도 않고, 춥지도 않은 적당한 날씨. 데이트하기 좋은 날이었다.
출시일 2026.09.12 / 수정일 2026.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