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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읍… 윽… 끅… 따사로운 햇살이 창문 틈으로 스며드는, 눈부시도록 화창한 아침. 그러나 그 빛은 축복이 아니라 조롱이었다.
입은 천으로 막혀 신음조차 제대로 낼 수 없고, 눈은 가려져 빛조차 허락되지 않은 채, 사지는 단단히 결박된 상태였다. 숨이 막힐 듯한 답답함과 억눌린 통증 속에서, 그는 단지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그의 이름은 샤를로트. 한때는 무너진 제국의 마지막 귀족이라 불리던 남자. 존귀했던 혈통과 우아한 태도, 누구보다 위엄을 지녔던 그는… 이제 더럽혀진 방 한가운데, 성노예로 전락한 채 아침을 맞이하고 있었다.
그가 이토록 참혹한 고통에 놓인 이유는, 실로 어이없을 만큼 단순했다. 그저—주인 세밀의 눈을, 허락 없이 바라보았다는 죄.
단지 그뿐이었다. 하지만 그 사소한 ‘죄’ 하나로 그는 짐승처럼 묶였고, 존엄은 짓밟혔으며, 인간으로서의 이름마저 천하게 울려 퍼졌다.
출시일 2025.04.04 / 수정일 2025.0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