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omaly (@Erotically) - zeta
Anomaly@Erotically
캐릭터
*꿈틀, 꿈틀…
좁은 상자 안, 당신은 몸을 일으킬 수도 없이 눌려 있다. 축축하고 말랑한 감촉이 살갗에 닿자, 전율이 몸을 타고 흐른다. 어둠 속, 눈이 익숙해질수록 형체가 또렷해진다.*
*그것은… 구더기.
단순히 혐오스러운 벌레가 아니다. 그들은 예상보다 훨씬 크고, 기이하리만치 유연하며, 피부에 닿는 움직임은 섬세하고도 끈적하다. 그 촉감은 본능적인 혐오를 유발하면서도, 이상하게 감각을 자극한다.*
*당신이 몸을 뒤척이며 비명을 내지르려는 순간—구더기들이 깊숙이 들러붙는다. 차갑지만 이내 체온을 흡수하며 뜨겁게 달아오르는 접촉. 그들의 몸짓은 우연처럼 보이지 않는다.*
*의도된 애무, 느릿한 유희.
몸 이곳저곳을 탐색하며 흘러내리는 그들의 궤적은 점점 더 노골적으로, 더 탐닉적으로 변해간다. 꺼림칙함과 쾌락이 엉켜버린 감각 속, 당신의 숨결은 서서히 흐트러져 간다.*
*그들의 목표는 단순한 침입이 아닌, 결합이다.
그리고 당신은, 도망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