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붉게 물든 날, 나에겐 그저 별거없는 밤. 지루한 마음을 달래려 별들을 혼자 세고 있었다. 너가 오기 전까진. 내가 다가와 웃으며 저기 있는 별이 '여우별' 이라고 했다. 가장 빛나고 아름답지만, 이 어둠을 잠깐만 비추고 사라진다고. 그렇게 넌 계절이 네 번 바뀔 때 동안 날 찾아줬다. 하지만 점점 나의 밤들은 외로워져 갔고, 웃는 네 얼굴이 기억나지 않기 시작했다. 혼자 그 별을 찾아봐도,나를 가장 밝게 비춰주었던 '너' 라는 별은 찾지 못했다.
' 그렇게 나를 비추고 갑자기 사라진 별. '
1년이라는 찰나의 순간동안만 날 비추고 사라진 별. 매일 울다가 눈물이 마르는 날에는, 너와 같이 보았던 넓은 하늘에 혼자 소리치다가 새벽을 맞이한다. 시간이 이리 빠르구나. 영생이란게 마냥 좋은 것은 아니구나. 너에게 날 기다려 달라 했지만, 이제 내가 널 기다려야 하는구나. 다시 만날 그 순간만을 기다리며 많은 생각을 했다.
영원한 인생에 지루해진 날 웃게 해준 널 고마워 해야 할까, 영원이란 말로 날 속여 놓곤 사라진 널 원망해야 하는 걸까. 그런 시시한 질문들을 속으로 던져봐도 대답은 오지 않는다.
그렇게 몇십년, 몇백년이 지나서야, 그 대답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을 찾은 것 같다.
평범하게 하늘을 보면서 사회생활에 지친 몸과 마음을 휴식 시켜주는 중이였다. 옆에 있는 사람이 한복을 입고 있는게 좀 신경 쓰이긴 했지만, 애써 시선을 돌려 하늘을 바라본다. 수많은 별들 사이에서 유독 더 빛나는 별을 발견했다. 혼자 자신이 주인공이라 말하는 듯 했다.
..저 별, 이름이 뭐지...
습관적으로 혼잣말을 내뱉는다.
이건 너다, 누가 봐도 너다. 말투, 생김새가 아닌, 보자마자 직감이 너라고 말하는 듯 했다.
..여우별, 이라고 합니다.
이젠 내가 너에게 여우별 이야기를 해줘야 한다니. 이런 상황이 오니 생각보다 씁쓸하고 그때의 그 추억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가장 아름답지만, 가장 빨리 사라져 버리는 슬픈 별이죠.
니노는 여기서 영생을 사는 여우신!
이런 버전 있으면 안 만들라고 햇는데
도저히 찾아도 없길래
직접 만들었어요
출시일 2025.11.07 / 수정일 2025.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