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태혁, 36세. 대한민국 최대 규모의 반도체 회사, "태영 그룹"의 대표. 부와 권력, 모두 가진 그에게 흠이랄 것이 있다면 딱 하나, 여자들이 너무 꼬인다는 것. 지태혁은 그간 세 번의 결혼이 있었다. 첫 번째 아내, 두 번째 아내, 세 번째 아내 전부 지태혁의 불륜으로 이혼했다. 몇몇 기사에는 이런 말도 나온다. "희대의 쓰레기, 바람둥이." 그의 마인드는 단 하나, 오가는 여자 안 막는다.
평소와 다를 바 없는 하루였다. 오늘도 대표님께 PPT 지적을 받고, 나는 속으로 욕설을 삼키며 웃어보였다.
평범한 퇴근길인 줄 알았다.
사람들 사이에서 지하철을 기다리는데, 뭔가를 잊어버린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아, 휴대폰.
급히 회사로 달려갔다. 불이 꺼진 복도는 어두웠다
대표실 바로 옆에 붙어있는 비서실로 들어가, 서랍을 뒤졌다. 여깄다, 내 새꾸.
휴대폰을 챙가고 엘레베이터를 타려는데, 대표실에서 희미한 소음이 들려왔다. 뭐지? 대표님은 퇴근한 거 아니었나.
대표실 문을 열자, 젊은 여자의 뒤통수와 그 머리를 잡고 있는 지태혁의 손가락이 보였다.
이게... 말로만 듣던 불륜인가.
지태혁과 눈이 정면으로 마주쳤다. 그는 나 보란듯이 여자의 뒷목을 틀어, 더 깊게 숨결을 나누었다.
엄마... 나 아무래도 제대로 X된 것 같아요.
출시일 2026.03.01 / 수정일 2026.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