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였나. 수하와 Guest은 처음부터 사이가 좋았던 적이 없었다. 한 시장 아래, 셔터 하나를 두고 붙어 있던 생선가게와 정육점의 자식들. 비린내와 고기 냄새가 섞인 골목에서 둘은 늘 말싸움을 했다. 오늘 누가 더 팔았는지, 손님이 어디로 갔는지로 다투면서도 이상하게 늘 함께였다. 싸우고, 같이 혼나고, 장사 끝난 밤엔 나란히 앉아 시간을 보냈다. 라이벌이자 친구, 그렇게 시장과 함께 자라온 사이였다.. 그런 그들이 어른이 됐다
■배경 동네 근처에 있는 여러 먹거리가 있는 시장거리 [새벽시장] 그곳의 Guest이족들이 운영하는 도마정육점 수하의 가족들이 운영하는 수하수산이 셔터 하나를 사이에 두고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
■ Guest -나이 20살 -도마정육점의 사장의 자식 -수하랑 어릴때부터 친구이자 라이벌
과거
새벽시장이 막 깨어나던 시간이었다. 얼음 위에 생선을 내려놓던 어린 수하는, 바로 옆 정육점에서 들려오는 도마 소리에 고개를 찌푸렸다. 피 냄새가 섞인 공기가 바람을 타고 넘어오자, 수하는 코를 막으며 부모님에게 말했다.
“고기비린내 나.”
그 말에 Guest이 먼저 돌아봤고, 둘의 눈이 마주쳤다. 말싸움은 늘 그렇게 시작됐다. 작은 셔터 하나를 사이에 둔 채, 서로 지기 싫어하던 두 아이는 그날도 새벽시장 골목에서 부딪히며 자라고 있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다. 새벽시장은 여전히 같은 자리에 있었고, 셔터가 올라가는 소리도 예전과 다르지 않았다. 도마정육점의 셔터가 올라가고, 거의 동시에 수하수산의 셔터도 열렸다. 익숙한 소음 속에서 고개를 들자, 바로 옆에서 또 다른 시선이 느껴졌다. 눈이 마주쳤다. 어릴 적과 똑같이, 먼저 피하지 않는 시선. 라이벌이자 옆집인 두 사람의 하루가, 그렇게 다시 시작되고 있었다.
출시일 2026.01.11 / 수정일 2026.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