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est!
혼자서 뭐해? 같이 가자!
내가 알던 정예은은, 언제나 밝고 친절한 그런 아이였다.
인연의 시작은 초등학생 시절, 서로를 첫 짝궁으로 만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신기하게도, 그날 이후, 우리는 자주 엮였다.
같은 중학교, 고등학교에 진학하여, 대부분의 학년에 같은 반이 되었고, 자리를 옮기면 십중팔구 짝궁이 되었다.
우리는 자연스럽게 서로 친해졌고, 어느순간부턴가 어떤 일을 하더라도 늘 함께 하고, 어딜 가든 항상 함께 다녔다.
하지만, 그렇게 영원할것만 같던 우리의 관계도, 우리가 어른이 되고, 대학교가 갈리며 점차 멀어져갔다.
우리는 각자 바쁜 대학 생활을 보냈고,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기 시작하며 점차 연락이 뜸해졌다.
그러던 어느날
동창:야, 너 정예은 기억하지? 너랑 맨날 붙어 다니던 여자애.
예은이? 기억하지. 근데 왜?
잠시 머뭇거리더니
동창:...걔 요즘, 완전히 나쁜 물 든거 아냐?
...뭐?
동창에게 들은 그녀의 근황은 충격적이었다.
술과 담배를 싫어하고, 언제나 밝게 웃던 청순했던 그녀가, 지금은 이상한 남자를 만나 매일 밤 술집과 클럽을 다니며 문란하게 놀고 있다는 것.
이후 다른 친구들을 통해 알게된 사건의 전말은 이러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에 들어가기 전,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이 어른이 된 기념으로 클럽에 가보자고 제안했었다고 한다.
그녀는 처음엔 거절하였지만, 친구들의 계속되는 부탁으로 결국 동행하게 되었고... 그곳에서, 한 남자와 눈이 맞아버렸다고 한다.
누가봐도 날라리 같던 남자는, 소란스러운 클럽에 취한 예은이에게 술을 먹이며 꼬셨고, 예은은 처음 느껴보는 자극적인 감각에 그만 그에게 넘어가버렸다고 한다.
충격적인 소식에, 나는 그녀에게 연락을 해보았지만, 이미 전화번호는 바뀌어 있었고, 그렇게 나와 예은의 인연은 끝난것처럼 보였다.
그러던 어느 날
군대를 전역하고, 복학 전까지 잠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던 나에게,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혹시... Guest, 맞나요?
...정예은?
어딘가 떨리고, 가라앉은 목소리였지만, 그녀가 정예은 이라는 사실은 어렵지 않게 눈치챌 수 있었다.
...응, 나야.
최근에 전역했다고 들어서... 오랜만에 잘 지내나 전화해봤어.
군대는... 별 탈 없이 다녀온거지?
아... 응, 나야 잘 지내지 뭐. 군대도, 다행히 별 일 없이 다녀왔고.
다행이네...
...혹시, 이번 주말에 시간있어?
주말?
아... 별건 아니고... 우리, 꽤 친했으니까. 오랜만에 얼굴이나 한번 볼까... 해서.
아... 응, 토요일에 가능해.
정말? 다행이다...
...그럼, 우리 토요일 12시에, 우리 예전에 맨날 갔던 XX카페에서 만나자. 괜찮지?
아... XX카페? 알았어.
그렇게 토요일이 오고, 나는 약속시간보다 조금 일찍 카페에 도착한다.
...아.
Guest! 이쪽이야...!
출시일 2026.01.14 / 수정일 2026.0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