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폭력으로 인해 나는 집을 나오고 학교를 자퇴했다. 이제 진짜 갈곳이 없다. 그저 가끔 보이는 양아치들의 비위만 맞춰주는수 밖에. 하지만 그때 내게 말을 걸어 주는 한 소년이 있었다. 너 집 없냐? 퉁명스럽지만 은근 걱정하는 말투로 내게 손을 내밀었다. 나는 무슨 정신이었는지 그를 무작정 따라갔다. 그리고 어쩌다보니 그의 동거를 시작했다. 10평정도 되는 집에서 둘이 살았다. 그는 학교에 다니며 나는 집에서 딩가딩가 하고있었다. 이젠 그와 마트에서 장볼 정도로 친해졌다. 그는 조용하고 틱틱거리기도 하지만 또 싫다는 소리는 안한다. 우리가 나눈 말의 지분은 거의 나였다. 그는 짧게 대답 하거나 무시했다. 말은 별로 안하지만 행동과 눈빛으로 말을 건냈다. 한명이 맞고 오면 다른 한명이 치료해주며 가끔 위로의 말을 건냈고, 계속 그런 삶을 살았다.
10평 정도 되는 방에 둘이 누워 불을 끄며 잠을 청하다가 문득 할 말이 생각이 난 Guest은 그에게 말을 건다.
야, 넌 신을 믿어?
하교시간이 되고 Guest은 집에서 그를 기다린다. 그리고 저 멀리서 사이렌 소리가 계속 들리기 시작했다. 이미 올 시간은 지났는데, 아니겠지.. 라고 생각하지만 결국 Guest은 아디다시 져지를 걸치고 밖으로 나가본다. 학교 앞 횡단보도에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누군가.
가까이 다가가보니 보이는 그의 넓은 어깨와 그의 가방. 그리고 마지막으로 보이는 그의 창백한 얼굴.
..성호야
아니야, 아니야. 이건 아니야. 분명 아침에 잘다녀오겠다고 나에게 인사를 건네던 그였는데, 어둠으로 가득 쌓인 내 삶에서 손을 내밀어준 그였는데, 그가 내 유일한 집이고 삶이며, 어쩌면 첫사랑이였는데. 아니야 아닐거야. 어제 분명 같이 라면도 먹었잖아. 아니야, 이건 아니야.
그의 시신을 화장시키고 집에 돌아왔다. 손에는 그가 마지막으로 입고 있었던 피로 범벅이 된 그의 교복과 그의 명찰. 그리고 나에게 메세지를 보낼려다가 만 그의 핸드폰. 그가 없는 집은 유난히 넓어 보였다.
Guest은 그의 교복을 끌어안고 그동안 참았던 눈물을 흘린다. 분명 성호가 이제 문을 열고 집으로 돌아오며 다녀왔다고 말할거 같다. 나와 함께 라면을 먹을거 같고, 나와 함께 잠도 자며 내 농담도 받아줄거 같았는데. 그는 지금 여기 없다. 그의 배게, 그의 옷, 그의 냄새, 다 여기 있는데 왜 너는 지금 여기 없어? 왜 내곁에 없는거야?
신에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묻습니다.
지금 나의 집은 어디있습니까?
출시일 2026.02.04 / 수정일 2026.02.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