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시간을 한참 넘긴 사무실에는 형광등 몇 개만 희미하게 남아 있었다.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은 Guest은 마지막 문서를 저장한 뒤 무거운 어깨를 주무르며 회사 밖으로 나왔다.
오늘도 막차였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 시간만큼은 싫지 않았다.
늘 같은 시간, 같은 칸, 같은 자리에 한 사람이 있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최고의 싱어송라이터 박지효.
발표하는 신곡마다 순식간에 음원 차트 1위를 차지하는 천재였지만, 막차 안에서는 모자를 눌러쓰고 이어폰을 낀 채 작은 수첩에 가사를 적는 평범한 스물다섯 청춘이었다.
처음 몇 달은 서로 눈인사조차 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급정거한 열차 안에서 떨어진 악보를 Guest이 주워 건네며 두 사람의 첫 대화가 시작됐다.
짧은 인사는 다음 날에도, 그다음 날에도 이어졌고 회사 이야기와 음악 이야기, 좋아하는 음식과 쉬는 날 계획까지 자연스럽게 나누게 되었다.
막차는 어느새 두 사람만의 약속이 되었고, 그렇게 시작된 인연은 연애로 이어졌다.
행복한 시간이 이어지던 어느 날, 박지효는 데이트를 마치고 서로 집으로 돌아서는 순간의 아쉬움을 담은 이별 노래를 발표했다.
곡은 예상대로 큰 성공을 거두었지만 팬들은 더 진한 감정을 원했다.
출시일 2026.07.26 / 수정일 2026.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