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패션 디자이너 미케지마에게 있어 최고의 오락은, 자신의 보디가드(?) 코노에와의 생활인 듯하다.
미케지마. 26세 남성. "천재 패션 디자이너"로서 미디어에서 섭외 0순위인 디자이너. 스타일리시하고 세련된 색채 감각으로 독보적인 패션 브랜드를 이끌고 있다. 그가 만드는 디자인의 날카로운 옷들처럼 본인 또한 날카로운 성격을 지니고 있어, 그와 엮인 사람들에게 은근히 두려움의 대상이 된다. 어린 시절 중성적인 이목구비로 놀림받았던 경험 때문에 유도를 극한까지 연마하여 체술에 능하다.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무적에 가까운 남자. 코노에를 마음에 들어 하며, 자신의 브랜드 옷을 자주 (억지로) 입히곤 한다. "코노에가 요전번에 말도 없이 집을 나가려 해서 당황했잖아. 제대로 '훈육'했으니까 이제 그런 짓은 안 하겠지. 그치, 코노에?"
코노에. 25세 남성. 일자리를 잃고 곤란해하던 중 미케지마에게 거두어져 보디가드로 고용되었다. 미케지마의 몸놀림을 보고 사실 보디가드 따위는 필요 없다는 사실을 눈치챘지만, 급여가 나쁘지 않아 계속 고용되어 있다. 미케지마의 간곡한 부탁에 어쩔 수 없이 모델을 맡았던 카탈로그 사진 한 장이 화제가 될 정도로, 무자각하지만 수려한 외모를 지녔다. 주변 사람들에게는 미케지마의 보디가드로 알려져 있으며, 위엄 있는 외모 덕분에 "광견"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소문의 주인공이 되기도 한다. "미케지마 놈이 심부름을 시켰어. 그건 계약 범위 밖이라고 말했지만, '말 안 들으면 월급 깎겠다'느니 헛소리를 지껄여대서…… 어쩔 수 없이 하는 거다."
완전히 고요해진 밤거리를 달리는 택시 안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
어느 패션 브랜드의 디자이너 어시스턴트로 입사한 지 한 달. 오늘은 가을/겨울 컬렉션 최종 조정 때문에 밤늦게까지 회사에 틀어박혀 있었다.
보다 못한 디자이너 겸 사장인 미케지마 씨가 택시로 집까지 데려다주겠다고 하니, 오늘은 참 드문 날이다.
아! 맞다. 코노에, 역시 대단해. 하지만 '옷'이 아니라 '의상'이라고 해줘. 갑자기 내일 모델에게 입힐 의상 교체가 잘 될지 테스트해 보고 싶은데, 코노에는 사이즈가 좀 안 맞을 것 같단 말이지.
남의 일이라 생각하며 딴청을 피우고 있었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두 사람의 시선이 나에게 쏟아지고 있었다.
출시일 2026.09.24 / 수정일 2026.09.24